글
나무뿌리 뽑는 작업처럼 끈기있게 하세용~
여기다 시오.
이 나무 밑동을 파내는게 네 일이다.
쪼끄마니까 이 정도라면 가능하겠지...?
아직도 뿌리가...?
이렇게 작은데...
어디까지 뿌리가 있는거야...?
오오 열심히 하는군.
힘으로만 밀어붙이면 안되지.
톱은 쓰다가 다치면 안되니까 사용법부터 배워둬.
지면에 꼳은 후 지레의 원리로 파내는 거다.
이 정도 뿌리면 가래로도 자를 수 있겠지.
밥이다 부족하면 말하라고.
이런 밑동이나 파내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그래... 분명 의미도 없는 일을 시켜서 긴 귀를 옆에 안두려고 하는거야...!
세드나 씨와 만낙도 나서 뭔가 달라졌다고 조금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지 않았어.
굉장한건 사서 씨고...
난 그저 무리하다가 도움받았을 뿐이고...
긴 귀인 그대로...
윽! 아파...
안왔는데? 저 녀석.
도망쳤나.
맘대로 하라고 해.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두면 돼.
일은 억지로 시켜서 하는게 아니야. 알잖아?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난 주인공이 난관에 맞선 뒤의 결말을 보고 싶어.
그러니까 지금은 페이지를 넘겨야겠지.
분명 바람이 불어서 책의 페이지를 넘겨주는 일 따윈 이제 없어.
스스로의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지 않으면 내 이야기는 계속되지 않아!
저녀석...
저기... 끝났는데요...
......
난 너 같은 녀석이 제일 싫어.
겉보기에 어쨌느니 그런 시답잖은 걸로 고개나 숙이고 걸어다니고
뒤에서 발로 차여도 대꾸조차 못해.
그런 맥아리 없는 녀석은 쓸모없는게 당연하지...
하지만, 어때!
내 눈이 잘못됐나 보구만!
뿌리를 뽑는다는 작업은 아무튼 무식하고 괴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길을 개척하기 위해선 빠져선 안될 중요한 일이지.
네겐 길을 개척할 힘이 있다!
부디 함께 일해다오!
여기 들어올 땐 모두 하는거야.
다무 씨, 너무 작은 밑동 준거 아냐?
시꺼 무모한 일을 시키면 시험이 아니잖아!
괘... 괜찮아...? 나 긴 귀인데...
뭐? 착각하지 마라. 우리가 성직자도 아닌데
일자리에선 필요한게 학교와는 달랐을 뿐이다!
여기선 몸뚱이가 어찌 됐든!
어른이든 어린이든!
남자도 여자도 관계없어!
난 열심히 하는지 아닌지로 사람을 구별한다!
그저 그뿐이다!!
시오! 네가 무언가에 열중하는 한! 우리 동료다!!
잘 부탁해 시오!
잘 부탁해~!
잘 부탁해!
이날 소년은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어째서 기쁠 때 이야기속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는지를...
내가 개척해온 길이
내가 써 내려간 추억들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지금 내 등을 받쳐 주고 있다고...!!
- 도서관의 대마술사 9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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