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유도의 무서움

Realize 2020. 11. 9. 17:14

 

 

"시키신 대로 했지마안, 그걸 성공이라고 봐도 괜찮을까요오."

"실제로 살아남았잖아."

"그렇지만 말이에요오."

 

그녀가 원래 원했던 것은, 전쟁의 광기.

사람을 미치게 하는 분위기 그 자체.

그렇다면.

엑셀러레이터는 클리파퍼즐 545에게 명령한 것 또한, 간단했다.

 

"이야아, 그건 그렇고. 만전의 상태로 잔인하게 기습당하는 건 싫으니까, 일부러 적의 등을 떠밀어 실패하게 만들라고 명령하다니, 웬만한 인간이라면 일단 그렇게 못한다고요오. 니히히히히히히☆"

 

이론상.

전쟁 참가자 전원을 균등하게 백열시킬 힘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설령, 아무리 강대한 적이라고 해도.

 

이 전쟁에서 집단으로 참가한 시점에서, 클리파퍼즐 545의 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잔쟁의 중심에 자리를 잡으면 잡을수록, 죽음을 원하는 열량은 막대해진다. 지구의 중심핵이 방대한 압력으로 뜨겁게 굳어 있는 것처럼. 강대한 힘이 있 음을 알면서도 이시스 데메테르를 자기 의사로 버린 울소라 아퀴나스와 같은 전쟁 포기자라도 아닌 한, 부정적인 광열을 뿌리칠 수는 없다.

 

억지로 피하지는 않는다.

불가능한 것은 명령하지 않는다.

치명상이 되지 않는다면, 머리 위로 폭탄이 떨어지는 타임 스케줄을 가속시켜도 상관없다.

......이것이 역시, 벡터 조작으로 모든 공격을 받아내고 <반사>해온, 액셀러레이터이기에 가능한 논리일까.

 

실제로.

클리파퍼즐 545의 실패 유도가 없었다면.

만전의 만전. 냉정하게 당초 예정대로 행성령 테프사세러스의 일격이 결행되었다면, 아레이스타는 그렇게나 깔끔하게 피할 수 있었을까. 왠지 카미조 토우마는 그 실력의 목숨까지 맡긴 눈치지만, 제1위로서는 근본적인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잊어서는 안 된다.

통괄이사장은, 반드시 하나의 길, 성공의 길만을 따라가지 않는다.

자신만만하게 영격했다가 산산조각이 난다, 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신약 2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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