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종교의 교의에 대해서......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의 교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그에 따라선 서방성교회 그 자체가 정면으로 비난을 받는 처지에 몰리게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점은 용인할 수 없습니다."
교의 - 마물의 생존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그것 말인가.
확실히 우리를 인정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가르침은 대체 무엇이었냐는 이야기가 나오겠군. 겨우 문제가 정리될 것 같았는데, 그리 쉽게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당사자인 루미너스 본인이 터무니없는 말을 뱉었다.
"시시한 소리를 하는구나. 그 교의는 내가 정한 것이 아니니, 딱히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서 나에 대한 배신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애초에 그건 길을 잃고 헤매는 백성에 대한 지침으로서, 당시의 지도자들이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낸 룰(규칙)에 지나지 않으니까."
그런 루미너스의 폭탄 발언은 성기사들뿐만 아니라 히나타에게도 놀라운 사실이었는지, "네?!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만..."이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그런 히나타에게 루이가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군, 몰랐다고 해도 이상할건 없겠지. 교의가 적힌 원전은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지만, 그 근본이 되는 원고는 이미 분실된 상태니까. 그걸 보면 교의가 근본적으로 어떻게 성립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말이야."
루이가 말하길. 애초에 교의란 것은 루미너스를 믿는 백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중략)
"그러니까 성전 - 루미너스교의 교의에는 마물로부터 쓸데없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나중에 추가된 조항이 많다는 얘기야?"
"그래. 바로 그거야."
"나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신앙 그 자체다. 너희는 나를 믿음으로써 <신성마법>을 구사하고 있지 않느냐? 그것이야말로 계약이며, 절대적인 법칙이 된다. 백성을 지키는 것은 내 권속이 이행해야 할 의무이며, 내 입장에서는 어찌 되든 상관없는 것이다."
즉, 결론을 말하자면. 마물의 생존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교의는 민심을 장악하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절대적으로 엄수할 필요는 확실히 없을 것 같군.
억지로 교리를 변경했다간 서방성교회가 혼란에 빠지겠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를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으면 그것만으로 백성들은 납득할 테니까.
이것으로 해결이 되려나 하고 생각했지만, 레나도는 아직 납득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미간에 잔뜩 주름을 지으면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우리의 교의가, 신에 해당하는 루미너스님의 뜻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로서 우리는 지금까지 그 교의에 따라 살아왔습니다. 그걸 너무나도 쉽게 저버리게 되면 역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지금까지의 방침을 완전히 무시하라고 한다면 확실히 교단의 신자나 현재 존재하는 조직의 반발이 클 것이다.
(중략)
-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8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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