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노벨 고블린 슬레이어가 위칸에게 주는 메시지

Realize 2021. 8. 16. 23:24

 

 

여기가 아닌 어딘가. 훨씬 멀고. 굉장히 가까운 장소에서......

데굴데굴. 데굴데굴. 어느 신이 주사위를 굴렸습니다.

사랑스런 소녀의 모습을 한 그 신은 <환상>이라고 불립니다.

반복하고, 반복해서. 제법 좋은 눈이 이어지자 <환상>도 생글생글 웃었습니다.

그렇지만 주사위는 신의 생각대로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아앗. <환상>은 귀여운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나온 눈이 너무 낮습니다.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어요.

아무리 아름답고 상냥한 <환상>이라도 주사위 눈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장비를 갖추거나, 제대로 된 전술을 생각해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우연이나 숙명이란 것은 이럴 때에 종종 일어나는 법입니다.

<환상>은 고개를 푹 늘어뜨리고 풀이 죽었습니다. 그걸 가리키며 깔깔 웃는 신도 있었습니다.

그 신은 <진실>이었습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손뼉을 치면서 기뻐합니다.

하긴 <진실>이란 무자비합니다. 잔혹합니다.

온갖 난관을 준비해 놓고는 "의뢰를 받은게 실수였다."라고 지껄입니다.

<환상>은 분해서 이를 갈았지만 그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녀도  숙명에 이끌린 모험가들과 싸울 때는 봐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모험가들이 우연히 죽어 버려도 불평할 수 없습니다.

그런 법이니까요.

이렇게 말하면, 신들이 사람을 장난감으로 삼는다고 화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숙명이나 우연에 좌우되지 않는 길이란 어떤 걸까요?

어쨌든 모험가가 전멸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유감이지만 모험은 여기서 끝입니다.

새로운 모험가를 준비해서 다시 한 번 해봐야죠.

괜찮습니다. 이번 모험가는, 분명 성공적으로......

그때, 두 신은 놀이판에 새로운 모험가가 나타난 것을 깨달았습니다.

으엑, <진실>이 질색합니다. 우와, <환상>도 소리를 냈습니다.

<그>가, 찾아온 겁니다.

 

- 고블린 슬레이어 1권 막간 신 -

 

 

여기가 아닌 어딘가. 훤씬 멀고. 굉상히 가까운 상소에서. 

다 됐어요! 《환상》의 이신님이 그렇게 말하며 이마의 땀을 닦았습니다. 

《환상》이 척 치켜든 커다란 종이에는 이거 참 넓고도 넓은 미로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던진입니다. 던전인 겁니다. 던전 없이는 모험이라고 한 수 없는 법입니다.

와아. 기쁜 나머지 미로를 들고서 빙글빙군 달리던 《환상》이 문득 멈췄습니다. 

아뿔사. 그래요. 던전에는 괴물이 있어야 합니다. 모험이라고하면 미궁과 용, 동굴과 거인! 

함정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믈 어찌하면 좋을까요? 

《환상》은 일단 시작 삼아서 고블린을 배치해봤습니다. 고블린은 기본이죠.

그렇지반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이거 참, 어떻게 하죠? 

강한 모험가에게는 강한 괴물, 약한 모험가에게는 그에 걸맞은 괴물. 

그렇지 않으면 모험이 신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습니다. 

그때 남신 하나가 이런 게 있다면서 찾아왔습니다. 

《진설》입니다. 《환상》이 정말? 하면서 의심스럽게 보았습니다.

그도 그럽 것이 《진실》은 정말이지 심한 짓을 해댑니다. 

의뢰인에게 사악한 생각을 속삭여 매번 모험가를 배신하고는 입막음을 합니다.

모험가들이 10피트짜리 봉으로 함정을 조사하면 11피트 위치에 함정을 둡니다. 

일단 보라니까. 《진실》은 허공에서 책 하나를 꺼내 《환상》 앞에 내밀었습니다.

표지를 열고 끝없는 페이지를 살피자 마구마구 나옴니다. 역겨운 괴물과 함정들이 잔뜩! 

마치 살아 있는 듯 보이는 그림을 《진실》이 만지자 손바닥에 그것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미처 말릴 틈도 없는 속도로 괴물과 함정을 미로에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아~앗! 《환상》이 소리을 지르자 《진실》이 깔깔 옷으며 말했습니다. 

이제 적당한 사교집단에 신탁(핸드아웃)을 내리면 완벽해. 

정말로? 《환상》이 중얼거렸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미 주사위를 던졌으니까요. 

".......앗"

"진짜로?" 

그리고. 그와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 고블린 슬레이어 2권 막간 신과 신이 고조되는 이야기 -

 

 

저질러 버렸다. 

네. 마음씨 고운 《환상》의 여신님도 실수할 때가 있는 겁니다.

가난한 시골마을에 사는 활기찬 여자애를 찾아내서. 

그녀가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난치병에 걸려 있는 걸 알고서.

그것을 치료하기 위한 약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이정표를 늘어놓고. 

여자애를 도움 수 있는 듬직하고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을 그녀 곁으로 이끌어. 

장애물이 되도록 동굴과 괴물들을 그녀가 이길 수 있는 정도로 조정하고. 

준비는 만전. 순풍에 돛단배. 어엿하게 모험을 해낸 소녀들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이제 결전이다! 힘껏 주사위문 던졌더니 나온 눈이.......

네. 그건 참으로. 굉장했습니다.

불행하고도 불운하게도 여자애들의 검과 주문은 성대하게 헛손질.

한편. 별 것 아닌 괴물의 공격은 혼신의 일격이 되어 그녀들을 무찔러 버렸습니다. 

이 세상이 숙명과 우연 어느 쪽에 지배되는지는 신들조차 알 수 없는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사위 눈은 절대적입니다. 다시 던지는 건 용납되지 않습니다. 

물론 다시 던져도 눈이 좋게 나올 거라고 단정한 수는 없습니다만- 뭐. 그건 그렇고. 

《환상》의 여신님은 소중하고 소중하게 지켜보던 모험가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뭐. 흔히 있는 일입니다. 불행한 사고였습니다. 저질러 버린 건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가엾은 여자애의 모험은 이걸로 끝. 다음 모험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 전에 여신님은 침대에 파고들어 모포를 둘둘 말고서. 얼굴을 베개에 파묻고 눈물로 적셨습니다. 

다른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재기할 때까지 잠시 동안 훌찍훌쩍 울고 있을 겁니다.

문제는 《진실》의 신이었습니다. 

이 신은 결국 여자애가 손에 넣지 못한 동굴 속의 주물을 눈독 들였습니다.

《환상》의 여신님은 풀이 죽어 있으니. 쓰지 않는다면 내가 써야지!

이렇게 되면 모험기들이 극복하기에 걸맞은 터무니없는 시련을 준비해야지.

마왕이나. 사신이나. 혹은 고대의 알려지지 않은 유물의 부활.

본 적도 없는 함정. 끝없는 미궁. 무시무시한 괴물. 수상찍은 의뢰인. 배신. 음모!

숙련된 모험가라면 사전 조사도 안 하고 의뢰를 받는 실수는 안 하겠지! 

기뻐서 준비하기 시작한 《진실》을 《환상》이 깨달은 것은 사태가 꽤 진행된 다음. 

이제 와서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지만. 이대로는 또 난리가 나고 말겁니다.

이거 참. 《환상》의 여신님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고블린 슬레이어 3권 막간 신이 새 이야기를 만들었을 때의 이야기 -

 

 

끝났어? 끝난거야? 

놀이판을 내려다보던 《환상》과 《진실》이 조심조심 얼굴을 마주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놀이판을 보고, 얼굴올 보고, 또 한 번 놀이판을 보고. 두 사람은 방긋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짝, 소리를 내면서 신들은 서로 손뼉을 쳤습니다.

《환상)은 얼굴이 확 밝아졌고, 《진실》도 만족스럽게 팔짱을 끼고 섰습니다.

신들은 딱히 모험가나 사람들. 괴물들을 괴롭히고자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실패하거나 주사위의 눈이 안 좋아서, 이 자식 죽여버리겠어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따지면 모험가들도. 얼굴을 드러낸 흑막을 만나자마자 때려눕히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서로 비긴 셈이란 거죠.

자, 모험은 끝났습니다. 대성공입니다!

모험가들의 활약을 논합시다. 괴물들의 건투를 칭송합시다.

미궁의 함정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그것을 헤쳐 나간 모험가들의 기지를 찬양합시다. 

그런 식으로 《진실》과 《환상》이 기뻐하자 다른 신들도 모여 들었습니다.

《혼돈》이 있습니다. 《질서》가 있습니다, 《공포》나 《시간》, 《죽음》에 《공허》까지! 

축하합니다. 떠들썩한 소동입니다, 축복입니다.

주사위 눈이란 것이 《숙명》과 《우연》 어느 쪽에 좌우되는 것인지는 모릅니다. 

좋은 눈도 나오고, 나쁜 눈도 나옵니다.

기쁜 눈이 나오고, 슬픈 눈도 나옵니다.

모험가가 이기는 눈도, 괴물이 이기는 눈도 나옵니다.

고생해서 보물상자를 발견했는데 자물쇠 열기에 실패하는 눈도 나옵니다. 

그런 겁니다. 

울고 웃어도 주사위 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모험을 한다.

그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겁니다. 

 

- 고블린 슬레이어 5권 막간 신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이야기 -

 

 

 

 

데굴데굴, 데구르. 데굴데구르. 

아직도 어슴푸레한 밤의 어둠 속에서. 신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주사위 놀이을 하고 있었습니다.

촉수를 꿈믈거리면서 신이 난 것은 《풍요》라는 이름의 신입니다.

《혼돈》의 세력을 와아 펼쳐서 티무니없는 미궁을 만들기도 하는 신 입니다.

그런데도 놀이판의 모험가들이 열심히 맞서주는 것을 보면 견딜 수가 없습니다.

기쁨에 겨워서 "후후후후. 퇴치해주겠어요"라며 주사위를 던졌습니다. 

흔히 신들이 놀이판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난감으로 삼는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숙명》과 《우연》의 손에서 어찌 벗어날 수가 있을까요?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주사워뿐이니까. 장난감 삼을 수는 없습니다.

신들은 진지하게 진심으로 애정을 담아서, 오늘도 주사위를 굴립니다.

 

데구르. 데굴데굴. 데굴데구르. 

저쪽에서 주사위를 굴리는 건 《환상》가 《진실》인가요?

아무래도 새로운 모험가를 만든 모양입니다.

아무리 근사하고 무시무시한 미궁이라도. 모험가가 없으면 장식 입니다.

물론 모험가도, 강하고 위험한 괴물이 없으면 입장이 난처합니다.

아무래도 두 사람이 주사위를 굴린 결과로 생긴 모험가는 전사인 모양입니다.

흄, 전사, 남자. 체력점이나 기량점은 고만고만하고. 출생이나 경험도 평범합니다.

초기자금도 대단치 않습니다. 못 써먹는다고는 안 합니다. 평범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죠. 어떤 모험가라도, 신등에게는 사랑스런 것 입니다.

놀이판 위에 놓인 그가 어떤 모험을 하게 될지, 《환상》과 《진실》은 대화를 했습니다.

일단 치음에는 고불린 퇴치를 해야죠. 약속된 겁니다. 약속.

가끔 모험가의 진실이라면서 하수도 청소밖에 안 시키는 신이 있습니다. 이건 안 되죠. 

그리고 또 다음 모험가 작성에 매달립니다.

다움은 리자드맨 승려? 드워프 마술사 같은 것도 재미있겠어요.

엘프 궁수는 왕도입니다. ......어라 주사위 눈이 좋군요. 그녀는 하이 엘프가됐습니다.

 

데굴데굴 데구르르. 데구르데구르. 

신들은 오늘도 변함없이 주사위를 굴립니다. 즐겁고 준거운 시간입니다.

모현가들은 위험한 땅에 발을 들이고,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힘껏 싸웁니다.

이윽고 《신실》, 《환상)에, 다른 신들도 《풍요》 곁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이겨라, 가라, 팍팍 가라, 일어서라, 쏴라, 베어라, 에에이, 시끄럽군요.

모두들 모험가의 치명타에 환성을. 이상하게 위력이 좋은 주사위에 비명을 지릅니다.

그래서 어느 신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 전사가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아직 몰랐습니다.

아는 것은- 분명 히 《숙명》과 《우연》의 주사위뿐.

 

- 고블린 슬레이어 이어원 1권 막간 그리하여 모험가는 놀이판에 나타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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