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에서 카발라 세피로트 설명

Realize 2021. 1. 7. 22:26

 

 

 

"세피로트의 나무라는건 간단히 말하자면 신분계급표입니다. 신과 천사, 인간 등의 영혼의 지위를 10단계로 평가한 피라미드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여기서부터 여기까지가 인간의 영역, 여기서부터는 신의 영역이니까 멋대로 올라오지 마'라는 '신 절대주의'를 그림으로 나타낸 거지."

 

"사람의 수나 천사의 수는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인간이 천사의 지위로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천사가 인간의 지위로 떨어지는 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어느 지위나 만원상태라는 거지."

 

하지만 하고 칸자키는 츠치미카도의 말을 받았다.

 

"엔젤폴이라는건 글자 그대로 하늘의 지위에 있는 천사를 강제적으로 사람의 지위로 떨어뜨리는 것. 처음부터 가득 찬 술잔 같은 인간의 지위 속에, 한 방울의 술을 더 붓듯이 천사가 떨어진 것이니-, 왜 그러세요?"

 

아니, 그... 하고, 카미조는 몹시 미안한 얼굴로,

 

"음-, 그러니까... 천사?"

 

"네. 엄밀하게는 하늘의 사자가 아니라 주님의 사자지만요. 그게 왜요?"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는 칸자키.

 

응~~~? 하고 나서 카미조는 거기에서 생각이 멈춰버린다.

 

(중략)

 

하지만 천사라니.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엔젤님에게 있습니다! 하는 말을 듣고 그거 큰일이군! 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 녀석은 이미 인생에 지쳐 있는게 아닐까 하고 카미조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뭐랄까, 갑자기 천사라는 말을 들으니까. 우주선으로 하늘 위의 대기권을 돌파한다 해도 천국 같은게 보이는건 아니고."

 

"으음. 천국과 지옥의 '위'에서 '아래'란 고도의 문제가 아니야."

 

"그럼 뭔데?"

 

"예를 들자면 인간의 눈으로 적외선을 볼 수는 없고 인간의 귀로 고주파를 들을 수는 없어. 이런건 알지, 카미양?"

 

"아? 뭐."

 

"높다, 낮다는건 그런거라고.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영역'의 위인지 아래인지. 너무 높아도 감지할 수 없고 너무 낮아도 감지할 수 없어. 예를 들자면 카미양 바로 옆에 신이 있다 해도, 카미양은 절대로 알아챌 수는 없다는 거지."

 

츠치미카도는 유쾌한 듯이 웃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낮다'는건 지옥이나 악마라는 뜻이야. 적외선으로 따지자면 자외선, 고주파로 따지자면 저주파라는 거지요. 소위 말하는 역위상이라는거. 그 둘은 파장이 다를 뿐 같은 '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그래서 원래는 악마 옆에 천사가 서 있어도 서로 알아채지 못하는 거야. 천국과 지옥의 중간지점인 파장 '지상'에 간섭하지 않는 한은, 냥-"

 

츠치미카도, 라고 칸자키가 어이없다는 듯이 불렀다.

 

아무래도 적외선이니 고주파니 하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한편 적외선을 받으면 물체는 열을 띠고 고주파를 유리에 쐬면 바르르 떨리는걸 알 수 있어. 흔히들 말하는 천벌이나 기적 같은건 여기에 해당하는 거다냥-. 언뜻 보면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천국'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지상'에 영향을 미칠 때가 있고 그 반대도 있을 수 있다는 거랍니다."

 

카미조는 역시 잘 알 수가 없었다. 츠치미카도는 말을 잇는다.

 

"그리고 말이지, 카미양. 불교나 기독교처럼 우상숭배를 하는 종교에서는 신이나 천사의 힘이란 의외로 가까운데 있는 거라고."

 

"......"

 

음- 하는 카미조의 얼굴.

 

"거짓말 아니야. 예를 들자면 교회 꼭대기에는 거의 100%라고 해도 좋을 만큼 십자가가 있잖아. 십자가에는 특별한 힘이 있어. 하지만 그게 성인의 처형에 사용한 골고다 십자가냐 하면 대답은 틀림없이 No라고."

 

츠치미카도는 한 손을 가볍게 흔들며,

 

"교회에 있는 십자가는 분명히 가짜야. 그리고 가짜라도 힘은 서리는 거지. 모양과 역할이 비슷하면 진짜의 힘의 몇%인가가 깃들리는 거야. 이게 우상숭배의 기본이랍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무쇠주먹+빛의 마법으로 빛의 마법검이다냥- 하고 츠치미카도가 말한다.

 

"그 우상숭배의 법칙은 천사들에게도 들어맞는 거다냥-. 뒷구멍을 이용하면 텔레즈마(천사의 힘)은 여러 가지에 담길 수 있어. 예를 들어서 칼자루에 '천사의 조각'을 새기면 칼에 '천사'의 힘이 어리고, 수호의 마법진에 '천사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천사'의 방어를 빌릴 수도 있다는 식이지. ...하긴 빌려온 힘은 진짜의 몇%가 한계고, 천연순도 100%의 '천사'가 통째로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구약성서에서밖에 들은적 없지만 말이다냥-."

 

"우선은 '천사는 존재하는 것'이라고 가정해주시지 않으면 다음 이야기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아니, 그래도."

 

(중략)

 

어쩃든 하고 칸자키는 헛기침을 한 번 한다.

 

"엔젤폴에 의해 상위 세피라에서 하위 세피라로 강제적으로 천사가 이동되었기 때문에, 그 흔들림에 의해 10의 세피라가 이루는 사계- 다시 말해서 올람 아찔루트(원형세계), 올람 브리아(창조세계), 올람 예찌라(형성세계), 올람 앗시아(물질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 츠치미카도. 이 사람이 뭐라는 겁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뭐랄까냥-? 카미양이 말한 대로 사람들의 '알맹이'와 '외모'가 뒤바뀌었다는 거야. 말하자면 의자 빼앗기 게임이지. 의자와 앉는 사람은 게임을 시작하면 제각각이 되어버리잖아? 하지만 의자 빼앗기 게임의 의자는 참가자 수만큼 갖추어져 있는건 아니야. 튕겨나간 녀석은 천상- 천사가 앉아 있던 의자에 앉게 돼."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4권 p57 -

 

 

 

"으음. 카미양, 이건 내 입으로 말하기에도 모순이 있지만 천사란 인격 같은걸 갖고 있지 않아. 천사란 '신의 사자'. 그 정체는 방대한 '이능의 힘'을 채운 가죽인형에 가깝기 때문에, 우상 숭배에서 가짜 십자가에 힘을 분배하는 것과 같은 요령으로,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 천사의 '알맹이'를 100개로 나눠서 검이나 갑옷에 주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천사라는건 기적도, 사람을 돕는 일도, 악과의 싸움도 전부 신의 명령이 없으면 실행하지 않는, 단순한 무선조종 로봇 같은 거야."

 

"......, 천사라는게 그런거야?"

 

"그런거지. 신약에는 '최후의 심판'이라는게 있는데 선인과 악인을 재판해 천국과 지옥으로 보내는건 세상이 끝날 때 신이 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어. 다시 말해서 그 이전에 천사가 멋대로 사람을 구하거나 죽여서 역사를 바꿔버리면 곤란하다는 거지."

 

츠치미카도는 게다가 하고 덧붙였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천사란 신이 조종하는 무선조종 로봇 같은건데 가끔 명령을 듣지 않게 되거나 혼선되기도 해. 그게 '악마'라는 거라고."

 

(중략)

 

"그럼 마음이 갖고 싶어서, 그랬나?"

 

"마음이 갖고 싶다고 생각할 마음이 이미 없는걸. 천사라는건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게 보일 뿐이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도 그렇게 보일 뿐인 거라고. 원래 꼭두각시 인형은 실을 끊으면 자유를 얻기는커녕 움직일 수 없게 될 뿐이잖아."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4권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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