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다이몬 Daimon 이란 무엇인가?
장영란의 그리스 신화 p44
다이몬은 악령이 아니다
그리스 신들은 많기도 하지만 몇 종류로 구별된다. 테오스말고도 다이몬Daimon과 케르 및 님페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다이몬은 현대적인 용어 데몬Demon으로는 악한 존재나 부정적인 가치를 가진 존재로 이해된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다이몬은 초기에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올림포스에 모인 신들을 다이모네스Daimones라 불렀고, 아프로디테는 다이몬으로서 스파르타의 헬레네의 앞장을 서서 갔다. 또한 영웅에 대해서도 흔히 '신과 같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똑같이 '다이몬과 같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즉, 초기에는 '신들'이나 '다이몬들'이란 말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들이라는 말은 때로는 죽음을 가져오는 파괴적인 케르들에 대해서도 사용되었다. 케르들은 질병, 노화, 죽음 등과 관련 있다. 초기에는 에로스도 케르의 한 부류로 생각되었다. 아마도 사랑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어떤 것으로 생각되었던 걸로 보인다. 케르들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부정적인 특성을 지닌 것으로 오늘날 악령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도 그리스어로 '신들'을 의미하는 테오이가 케르들에 대해서도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초기에 케르들도 신들이나 다이몬들과 특별히 구별되지 않고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점차 다이몬은 '신'이라는 용어와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다이몬은 아무런 이미지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떠한 제의나 의례도 없다. 다이몬은 개별적인 인격적 존재로 묘사된 호메로스의 신에 대한 보완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개별적으로 특성화되었거나 혹은 이름 불려지지 않은 나머지 신적인 존재들을 포괄한다. 모든 다이몬이 좋다고 하거나 혹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좋은 다이몬도 있고 나쁜 다이몬도 있다. 호메로스에서 다이몬은 처음에는 신과 동일하게 사용되다가 점차 특별하게 인격화되지 않은 다른 신들을 총괄하는 이름이 된다.
그렇지만 헤시오도스에 이르면 다이몬이 어떤 존재인가를 새롭게 규정하기 시작한다. 그는 인류의 다섯 종족 신화를 구별하여 인간의 타락과 쇠망에 대해 말하면서 다이몬의 기원에 대해 말한다. 최초의 인류 종족인 황금 종족은 이 세계에 악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살았던 아주 선한 존재들로 죽어서 인간 종족들을 수호하는 다이모네스가 되었다고 한다. 헤시오도스는 기존에 다이몬이 본래 신과 동격으로 사용되던 것과는 달리 가장 좋은 인간 종족이 죽어 다이몬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 다이몬의 기원은 신이 아닌 인간이 된다. 이로써 다이몬은 '신'과는 아주 다른 종류의 것이 되었다. 그러나 헤시오도스 역시 다이몬이 신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사실 외에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지는 않다.
다이몬 이외에도 그리스 신화에는 흔히 영어권에서 님프라 불리는 님페가 등장한다. 님프들은 주로 산이나 나무 및 동굴에서 살며 불멸하는 존재가 아니다. 가령 어떤 참나무가 말라 죽게 되면 그 나무의 님프도 수명을 다하는 걸로 생각되었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 신들의 고유한 특성을 '불멸'이라 한다면 님프는 엄밀한 의미에서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님프는 영원불멸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불멸'이라는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그리스의 신성한 존재 가운데 신과 인간의 경계에 모호하게 서성거릴 존재가 상당수 있다.
세 명의 사기꾼 p158
제21장 다이몬이라 부르는 정령들에 대해서
정령에 대한 믿음이 인간들 사이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 그 다양한 양상과, 정령들이 단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허깨비라는 사실은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거론해왔다. 하지만 워낙에 인간의 종교가 그런 믿음을 토대로 하고 있기에 우리는 이 문제를 좀더 심도 깊게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우선 이교문명권에 속한 시인들과 철학자들이 정령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점검해보고, 바로 그들로부터 유대인의 정령신앙이 이끌어져 나왔으며, 그 유대인의 신앙은 다시 기독교도의 정령에 대한 입장에까지 이르렀음을 보이도록 하겠다. 그리하여 결국엔 기독교도를 대상으로, 바로 그들 자신의 원리에 입각해서, 악마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일 것이다.
고대 철학자들은 일반 민중을 상대로 해서 유령이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지를 확실히 설명해줄 만큼 깨어 있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생각이 어떤지는 줄기차게 이야기했다. 유령들이 속절없이 흩어져 사라지고 그 어떤 몸집도 가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한 사람들은, 그것이 비물질적이고 몸체를 지니지 않았으며 질료가 없는 형태, 즉 색이랄 수도 없는 색깔, 형상이랄 수도 없는 형상을 가진 존재라면서, 인간의 눈앞에 자신을 드러내고 싶을 때만 마치 옷을 입듯 공기를 덮어쓴다고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사람들은 유령이 분명 살아 숨쉬는 몸체를 가지고 있되, 그 몸체라는 것이 공기와 더불어 보다 섬세한 어떤 물질로 이루어진 터라, 사람 눈에 띄고 싶을 때만 제멋대로 그 농도를 조절해서 자신을 드러낸다고 했다.
이들 두 부류의 철학자들은 유령에 대한 견해에서 상반된 입장을 취하면서도 그것에 부여하는 이름에서만큼은 서로 합치하고 있다. 즉 모두가 예외 없이 다이몬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이렇게 다이몬을 들먹거리는 철학자들이란, 잠을 자면서 죽은 자의 망령을 본다고 믿거나,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자기 자신의 영혼을 본다고 믿는 사람들, 물 위에 비친 별빛이 곧 별들의 영혼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하나 다르지 않게 어처구니없는 오류 속을 헤매는 꼴이다.
이런 바보 같은 상상 못지않게 두고 봐주기 어려운 오류가 또 있는데, 그 유령들에게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다는 점이다. 정말 말도 안되는 믿음이지만, 자기도 모르는 것 속에는 뭔가 엄청난 능력이 숨어 있을 거라 막연히 넘겨짚기 일쑤인 무지한 자들에게는 그 또한 아주 흔한 믿음이다.
이런 믿음의 어리석은 점은, 지상의 절대권자들이 자신의 권위를 지탱하기 위해 그것들을 잽싸게 활용한 만큼, 낱낱이 폭로될 기회를 가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정령의 존재를 들먹이는 믿음을 종교라 부르며 일으켜 세웠는데, 앞에서 이미 여러 차례 암시했다시피 고대의 어느 유명한 역사가의 표현대로, 보이지 않는 권능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그 대중을 속박하기 위함이었다. 아울러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선한 다이몬과 악한 다이몬을 구별했으며, 전자는 대중으로 하여금 자기들의 법을 잘 지키도록 독려하기 위해, 후자는 대중의 일탈 가능성을 제지하고 얽매어놓기 위해 십분 활용했다.
하지만 다이몬이라고 하는 존재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 시인들 작품만 읽어도 충분할 것이다. 특히 신들의 탄생과 계통을 광범위하게 다룬 헤시오도스의 "테오고니아(신명기)"를 말이다.
그리스인들이야말로 다이몬이라는 존재를 생각해낸 최초의 장본인들이었다. 그들은 아시아와 이집트, 이탈리아에서의 승리와 그로 인한 식민건설에 힘입어 어디서나 그런 생각을 맘껏 퍼뜨릴 수 있었다.
이후 알렉산드리아와 그밖에 다른 곳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들이 다이몬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들 역시 다른 종족들과 마찬가지로 그 존재를 유용하게 써먹었다. 다만 그리스인들처럼 선한 정령과 악한 정령에게 모조리 다이몬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이지는 않았다. 오로지 악한 정령에게만 그 이름을 적용했으며, 선한 다이몬에게는 따로 성령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그런 영을 지닌 자들을 예언자(선지자)라 불렀다. 나아가 그들은 크나큰 선으로 인식되는 것을 성령이라 부름과 동시에, 그와 반대로 지독한 악으로 여겨지는 모든 것에는 악령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선한 정령과 악한 정령에 대한 이러한 구분법은 우리가 흔히 정신병자, 미치광이, 심지어 간질환자로 분류하는 사람들, 더욱이 알아듣지 못할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까지 '악마적'이라 칭하도록 만들었다. 생김새가 기형이거나 청결하지 못한 사람은 그들이 보기에 더러운 정령에 사로잡힌 존재였고, 벙어리는 벙어리 정령에 사로잡힌 존재였다. 요컨데 이런 식으로 정령이나 다이몬이라는 용어는 무척 친숙한 어휘가 되어 어떤 경우든지 제멋대로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이로써 볼 때, 유대인들 역시 그리스인들처럼, 정령이란 단순한 망상이나 허상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과는 별개로 실재하는 존재임을 믿은 것이 틀림없다.
이러다 보니 성서는 정령, 마귀(데몬), 악마적이라는 단어가 득실거리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그런 단어들이 언제,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그 어디에도 언급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소위 천지창조를 논하고 인간과 짐승의 탄생을 떠벌린 모세의 입장만으로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결함이라 하겠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라고 이 문제에서 모세보다 과오가 가볍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선한 정령에다 악한 정령, 천사들까지 틈만 나면 주워섬기면서도 단 한 차례 그것들이 물질적인 존재인지, 비물질적인 존재인지 설명한 적이 없으니 말이다. 이는 곧 그들 역시 그리스인들이 자기들 선조로부터 배워 안 것 이상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만약 그 이상을 알고 있었다면, 이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고 강변해온 모든 신심과 미덕을 애당초 허용해주지 않을 경우 비난받아 마땅한 것 못지않게, 그들에게 알고 있는 바를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것으로서 엄청난 비난을 감수할 일이다. 아무튼 정령이라는 존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게 다이몬이든 사탄이든 악마든 각기 어떤 개별적 존재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님은 분명하거니와, 그런 어휘들을 만들어낸 그리스인들이나 그를 차용한 유대인들 가운데서조차 글자 그대로 그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오로지 무지한 자들 뿐이라는 사실 또한 확실하다.
그와 같은 단어들에 물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유대인들은 자기 나름대로 그 의미를 응용해 사악하고, 기만적이고, 교활하고, 적대적이고, 중상모략을 일삼고, 파괴적인 모든 대상에 제멋대로 적용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힘들에 대해, 때로는 이교도들처럼 현실에서 대적하고 있는 상대에 대해 말이다. 신의 왕국에 거주할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인 자신들과는 달리 이교도들이야말로 진정 사탄왕국의 거주자들이 아니겠는가.
예수 그리스도 또한 유대인이었고, 결국 자기 민족이 그리스인들로부터 끌어온 한물간 개념들에 그 역시 흠뻑 젖은 상태였는지라, 복음서들과 제자들의 나머지 글들 전체에서 악마나 사탄, 지옥 등등의 어휘는 넘처날 정도로 많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미 살펴보았듯이, 그처럼 망상에 휘말린 어휘들은 없을 거라는 점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만으로는 어딘지 충분치가 않다고 한다면, 이제 덧붙일 몇 마디 얘기에는 제아무리 완고한 자들이라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유일신인 하느님의 제1의 원리요, 만물의 근원이며, 그 모든 것들을 창조하시고 보호사신다는 것, 그런 그분의 도움 없이는 모든 만물이 무라는 구렁텅이로 추락하고 말거라는 점에 동의한다. 바로 그러한 논리에 따르자면, 신이 다른 모든 피조물들과 마찬가지로 악마와 사탄이라 불리는 존재 역시 만들어낸게 분명하다. 애당초 그것들을 선하게 만들었는지 악하게 만들었는지는 지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로지 앞의 논리를 그대로 따라, 온통 사악함만을 드러내는 이들 존재가 신이 허용하거나 잔뜩 원해서 손을 댄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한데, 신이 자신을 끈질기게 저주하고 죽도록 미워하는 어떤 피조물을 그대로 존속시킨다는 사실을 과연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신의 친구들까지 꾀어내 한데 입을 모아 저주를 퍼부으려고 기를 쓰는 존재를 말이다.
할 수 있는 최악의 짓을 저지르고, 틈만 나면 신의 권좌에 도전하는가 하면, 사랑하는 양 떼를 호시탐탐 떼어놓으려 하는 악마를 신이 계속해서 상대하고 보존하며 그대로 방치하는 상황을 과연 어떻게 이해하겠느냐는 말이다. 정녕 이렇게 하는 신의 목적은 무엇일까? 아니, 악마와 지옥에 대해 말하면서 정말로 우리에게 얘기하고자 하는게 무엇인가? 신이란 전능하고 신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는 거라면, 악마가 신을 증오하고 저주하며 신의 친구들을 앗아가버리는 일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그런 일들에 신이 동의를 한 것일까, 아닐까? 만약 동의를 한 거라면, 악마는 신을 저주함으로써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다. 악마가 무엇을 행해도 신이 원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기에, 결국 신을 저주한건 악마가 아니라 신 자신이며 단지 악마의 입을 빌렸을 뿐일 텐데, 정말이지 내 생각엔 얼토당토않은 애기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만약 신이 동의한 것이 아니라면 신이 전능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게 된다. 그리고 신이 전능하지 않다면 만물을 주관하는데 한 가지 원리만이 아니라 둘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하나는 선이고 다른 하나는 악이다. 즉 하나가 어떤 일을 주관하면 나머지 하나는 그와 정반대를 원하고 도모하는 식으로 말이다. 자, 이와 같은 추론이 도달하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두말할 것 없이, 이 세상엔 신도, 악마도, 영혼도, 천국도, 지옥도 이제까지 묘사되어온 방식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고백일 것이다. 아울러 신의 계시가 내렸다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둘러대던 자들, 즉 신학자들이란, 일부 무지한 치들을 제외하면, 모두 가짜 신앙으로 무장한 자들이며, 자기들 구미에 맞는 생각들만 대중에게 슬그머니 주입시키기 위해 그 어리석음을 교활하게 악용한 자들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애당초 그들 생각에, 세상의 범인이란 항상 허망한 생각에 휘둘릴 뿐이며, 지혜와 진실의 소금이기는커녕 공허와 광기의 쉰맛으로 찌든 빵이어야만 무난히 먹여 살릴 수 있는, 하찮은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사실 진실은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니며, 대중은 도저히 진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신조에 저들이 흠뻑 취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촐한 글에서 살펴보았듯, 그 같은 불의에 과감히 항거하는 성실한 지식인의 목소리가 어느 시대나 끈질기게 있어온 것 또한 사실이다.
진실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위안을 얻을 수 있으리라. 우리는 이 책이 바로 그런 독자의 마음에 들었으면 한다. 그밖에 허접한 편견과 선입관이 무소불위의 신탁을 대신하는 인간들이 어찌 나올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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