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이 뭐라고 생각하지?

Realize 2025. 4. 2. 23:00

 

“마법이 뭐라고 생각하지?”

 

그때였다. 느닷없이, 박찬우가 찾아왔다.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칸쿤은 인상을 구겼다.

아무도 다가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은 게 불과 한 시간 전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찬우는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했다.

 

“복잡한 수식을 마력으로 발현하는 게 마법인가?

아니면, 그저 이해하기 힘든 현상인가?

그도 아니라면 불길한 존재들만 사용하는 불길한 힘인 건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

 

“너도 마법을 쓴다.”

 

“헛소리! 나는 그딴 걸 쓰지 않는다.”

 

“네가 사용하는 검강(劍剛)은 마법이 아닌 것 같나?”

 

“검강은 경지에 이른 전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극의이며 극치다.”

 

“아니, 그것도 마법이다.”

 

박찬우는 부정했다.

마력을 일으켜 사용하는 모든 것은 마법이다.

검강 역시 검에 깃든 마력이 유형의 형태로 발현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정해진 수식 없이 사물에 마력을 입히고 형태화시키는 게 어려울 뿐.

경지에 이른 전사들은 오랜 경험으로 그걸 본능적으로 해내는 것이다.

 

“허. 너의 말대로라면 세상 모든 게 마법이겠구나.”

 

칸쿤이 코웃음을 쳤다. 더 들어줄 가치도 없었다.

만약 박찬우가 별거 아닌 인간이었다면, 진즉에 머리통을 깨부쉈을 것이다.

 

“칸쿤, 위대한 전사여. 마법은 별 게 아니다.”

 

박찬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용족을 보며, 용신 세피로를 경험하며 깨달은 바가 있었다.

정말 마법은 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마법이다.

 

고로.

 

“어려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마라.

마법은 오직 마법으로 지울 수 있으니,

네가 검강을 부리듯 자연스럽게 베어내면 될 일이다.”

 

마법이란 인식이다.

말의 힘이며, 믿음의 영역이었다.

마법을 부정해선 마법을 지울 수 없다.

마법을 부리는 자만이 마법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말이 쉽지 지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칸쿤에겐 더더욱 난해할 터.

인식을 바꿀 정도의 깨달음이,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절대 바뀌지 않으리라.

 

 

- -99레벨 대마법사 47화 -

 

 

암!

우리 삶 자체가 마법 그 자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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