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입고 있는 옷으로 기분도 바뀌니까.

아키라도 역시 상의 정도는 벗는 게 좋아."
속이 다 풀리지 않은 아키라가 조금 미심쩍은 투로 물어본다.
"왜죠?"
"의식을 싹 바꾸고, 일상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야.
입고 있는 옷으로 기분도 바뀌니까.
강화복이나 방호복은 전투용 옷.
황야에서 방심하지 않고 긴장할 때는 좋지만,
집에서도 입어서 일상복처럼 취급하는 건 좋지 않아.
황야의 정신 상태를 언제까지고 질질 끌게 되니까."
이야기하면서 표정을 조금 딱딱하게 굳힌 사라의 분위기를 보고,
아키라도 진지한 이야기임을 인식해서 자세를 바로 잡는다.
"전장을 잊지 않는 정신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그것도 한도가 있어.
24시간 내내 전장을 의식하면 마음이 쉴 여유가 없어져서,
어느새 정신이 점점 피폐해질 거야.
그리고 언젠가 한계가 와서 쓰러지는 거고."
(생략)
"뭐, 예산 문제도 있을 테니까 더 비싼 숙소에 가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여기는 우리 집이고, 우리가 헐렁하게 입고 돌아다닐 만큼은 안전한 장소야.
그러니까 이카라도 긴장을 풀어 봐."
"......그럴게요."
(생략)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집은 보안에 제법 돈을 들였어.
아까도 말했다시피 여기는 긴장을 풀어도 괜찮은 안전한 장소라고
우리 스스로 인식하게끔 하려고 말이야.
얼마나 안전하냐면, 엘레나가 집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닐 정도로는 안전해."
(생략)
"사라. 무슨 이야기를 했어?"
"우리 집의 안정성을 이야기했어.
안전한 곳에서는 전투복을 벗고 긴장을 푸는 게 좋다는 이야기도 말이야."
(생략)
"그래? 사라 말대로, 적절하게 긴장을 푸는 건 중요해.
여기는 안전하니까 아키라도 편하게 있어."
"그, 그럴게요."
- 리빌드 월드 2권 상 -
복장이란 정신 상태를 크게 좌우하는 법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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