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스펠 챈트를 노래할 때 발생하는 영향력
도대체 방금 사고의 비약과 과열은 뭐란 말인가.
프리실라의 태도에 반발을 느끼는 건 신기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게 이렇게까지 과격하고 폭력적인 발상에 이르다니.
-마치 감정의 컨트롤을 잃은 것처럼.
(중략)
시리우스의, 분노의 권능......? 그 영향이냐?!
(중략)
위험해......! 주위 사람들도, 영향을 받아서......
(중략)
"프리실라! 이 상황은 위험해! 어떻게...... 어떻게든 해야 해! 이러다 사람이 죽어!"
"얼간이. 냉정함을 잃은 건 네놈도 마찬가지야. 잠자코 앉아있기나 해라."
"그런 소리 하고 있을 때냐?! 너, 이럴 때까지......!"
(중략)
"말을 들어라, 어리석은 것아. 네 염려는 현실이 된다.
이 도시의 물을 더럽힌 불쾌한 감각이 인심을 흐리고 평정심을 빼앗아
온정을 해쳤기 때문이지. 하지만-"
(중략)
"번쩍 떠올랐습니다. 들어주세요. -수면에 일렁이는, 프리스텔라."
손끝으로 타는 류리레의 현이 높고 맑은 소리를 연주하며 아비규환의 공기를 관통했다.
그 순간, 노호와 비명이 지배하던 공간에 틈새가 발생하고 모든 소리가 잠깐 정지했다.
1초에도 못 미치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 소리가 있었다.
-노래다.
"----."
상식에서 벗어난 폭력적인 흥분 속에서, 류리레의 선율이 환상적으로 연주됐다.
그 음계에 마음이 사로잡히면 이어지는 노랫소리의 충격을 영혼까지 정통으로 얻어맞게 된다.
릴리아나의 입숙 속에서 붉은 혀가 뛰놀고, 가슴속에서 '노래'가 샘솟는다.
그 노래의 충격은 사람들을, 스바루를, 프리스텔라마저도 후려치고 호쾌하게 음악의 포로로 삼았다.
고막을 기점으로 육체를, 마음을, 영혼을 뒤흔들어서 가만히 두질 않았다.
마음을 빼앗겼다. 그것 말고는 표현을 못하겠다. 복원됐다. 탈환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분노라는 거미줄에 칭칭 묶였던 감정의 해방을 느꼈다.
그것은 틀림없는 노래의 힘이었따.
릴리아나라는 가희가 선사하는 음악의 빛, 영혼이 떨리는 섭리 밖의 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릴리아나가 인사한 순간, 피난소를 지배하던 어두운 감정은 이미 없었으니.
-그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어난 박수 소리가 우레처럼 울려 퍼졌다.
-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18권 -
리제로의 가희 릴리아나가 부른 노래의 영향력은
위칸이 스펠과 챈트를 노래할 때 발생하는 영향력과 같다.
모든 속박과 어둠으로부터 벗어나
본래 자신으로 돌아오게 하고
더 나아가 의식을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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