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란 그런 거지

Realize 2024. 10. 15. 23:00

 

 

 

그렇지

배역에 집중할 때는 애인 역 상대를 꽤나 좋아하게 돼

 

헤에~

 

진짜 그렇게까지 몰입하나...

 

멋있다~ 너무 좋아~

사적으로도 사귀고 싶다~

처럼 경솔하게 생각해버리곤 해

 

뭐어어~~!

 

하지만 신기하게도 촬영이 끝나면 순식간에 식어버리더라

다시 보니 뭐야 얜 기분나빠! 구려!! 라는 느낌

 

상대도 가엽네...

 

배역에 몰입할 땐 자기 암시를 상당히 걸거든

존재도 안 하는 연애 감정을 가지게 돼

 

배우는 그렇게까지 해야만 할 수 있는 거야?

 

글쎄- 사전에 연기 플랜을 철저하게 세우거나

대수롭지 않게 소화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려

 

왜?

 

작품의 질에 공헌할 수 없는 배우는 필요없기 때문이야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작품의 질에 의문이 제기되는 순간

감독이나 연출의 힘이 개입돼

 

여기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더 더 다시 한 번

지금까지 세워뒀던 플랜이 모두 무너지고 무엇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게 되지

마치 안대를 차고 뛰어보라고 시키는 것처럼 느껴질 거야

 

하지만 배역을 마음 깊이 새겨놓으면

그 배역 캐릭터가 저곳이 목적지라고 가르쳐줘

 

배우의 질이란 건 바로 그런 측면을 말하는 거야

작품의 명암을 가르는 단 한 장면에

자기 내면에서 다른 사람을 끌어낼 줄 아는 사람,

연기란 그런 거지

 

헤~

 

 

엄마는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았던 거야?

어떻게 상처받지 않았어?

응? 엄마...

혹시

 

 

- 최애의 아이 134화 -

 

 

리추얼과 뭐가 다른겨?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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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매일같이 똑같이 되풀이된 비현실적인 세상의 이야기.

Realize 2024. 10. 15. 13:00

 

 

 

이에 스산한 목소리가 답이 되어 돌아왔다.

 

[학업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방구석에 찌들어 살던 네놈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 준 이가 누구였을 듯싶더냐?]

 

‘……?!’

 

철수88의 사고가 정지되었다.

 

백지장처럼 새하얗게 변해 버린 머릿속.

 

그 속으로 과거의 기억이 스치듯 지나갔다.

 

‘설마…….’

 

만약 이곳이 현실이었다면, 철수88의 낯빛은 새파랗게 질렸으리라.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그저 낙서를 끄적이며 성공한 이를 질투하는 것밖에 없었던 네놈에게…

꿈을 통해 눈을 뜨게 해 준 이는?]

 

그 말을 통해 철수88은 확신할 수 있었다.

 

아직 제목조차 정하지 않았던, 웹툰.

 

그 작품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계속해서 반복된 꿈이었다.

 

하루하루, 매일같이 똑같이 되풀이된 비현실적인 세상의 이야기.

 

처음에는 그 같은 현상이 두려웠지만, 나중에는 꿈이 보여 주는 세상에, 그 안에서 흘러가는 서사에 매료되었다.

 

동시에 자신의 보잘것없는 그림 실력으로나마 꿈속 이야기를 그려 보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혔다.

 

이후 그는 조금씩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바로… 철수88이란 이름으로 첫 작품이 나오게 된 계기였다.

 

철수88은 지금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내 상상력이 아닌… 꿈이 아닌, 누군가의 개입이었다는 소리야?’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그, 그럴 리가 없어! 말도 안 돼!’

 

철수88이 부정할 때 다시 이어진 목소리.

 

[말이 안 된다라… 그럼 지금 네놈이 다루는 힘은 말이 되는 힘이더냐?]

 

‘그건…….’

 

[너 같은 머저리에게 신과 같은 능력을 준 이가 누구일까?]

 

목소리에는 옅은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

 

[이 세계에 네놈이 간섭할 수 있게 된 게 순전히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

 

‘…….’

 

이쯤 되니 철수88도 어느 정도 흘러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너, 설마…….’

 

 

- 시한부 드래곤의 생존법 284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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