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메르/메소포타미아의 악한 귀신을 쫓는 기도문
수메르 신화 p484
에 있는 내용으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사제들이 쓴 기도문들을 보자꾸나!
근대 우리에겐 너무나 낯설고 잘 모르는 신화와
연결되는 표현들이 뭔말인지 이해 못할 수 있어 주석을 함께 타이핑했다ㅋ
21. 악한 귀신을 쫓는 기도문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회는 법전을 기준으로 사회 생활을 유지하고 사회 범죄를 처벌하였겠지만, 그들에게 또한 매우 중요한 생활 관습 가운데 하나는 정결례를 지키는 것이었다. 정결례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악마의 저주에 걸려 병이 든 사람을 치유하려는데 있다. 정결례를 행하는 책임자로 '구마사제'가 있었으며 구마사제가 낭송하는 기도문/주문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한편 정결례를 행하는데 기본적인 수단은 차가운 지하수 물이었으며 그 외에 특별한 기름이나 여러 종류의 식물과 광물도 정결하게 해준다고 생각하였다. 예를 들어, 구마사제가 거룩한 지하수 물로 악마의 저주에 걸려 있는 사람의 손이나 몸을 씻어 내면서 기도문을 읽음으로써 마귀가 쫓겨 나가게 되고 그 사람은 깨끗해진다.
정결례를 행하는데는 반드시 환자의 병에 알맞는 주문을 낭송하였다. 이미 서기전 26세기에 짧은 문구로 씌어진 여러 종류의 주문을 볼 수 있으며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와서 백과사전적 전집으로 고정화되었다.
악한 우둑 귀신(udug-hul-a-kam)이라고 알려진 주문은 서기전 2300년경의 악카드 왕조 때에 기록된 토판뿐만 아니라 서기전 3세기의 세레우코스 왕조 시대에도 베낀 토판들이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악한 우둑 귀신 주문을 편찬하여 한 시리즈로 엮었는데 그 후 바빌로니아 사제들이 악카드어로 번역하여 이중어 사본을 만들어 악한 우투쿠 귀신(Urukku lemnutu)이라고 불렀으며 16개 토판으로 편찬하여 사용하였다. 이러한 이중어로 된 토판이 가장 많이 발굴되었으며 주로 서기전 900년경의 신 앗시리아와 신 바빌로니아 시대의 것들이다. 여기에 번역한 악한 우둑 귀신은 고대 바빌로니아 사본으로 3번째에서 8번째 토판에 있는 부분이다. 중간에 부서진 부분들은 후대 사본에서 재구성할 수 있다.
[ 3번째 토판 ]
주문 :
운명신이 하늘에서 방황한다. 병마가 땅에서 폭풍처럼 헤매고 다닌다. 악한 우둑 귀신이 길거리에서 날뛰고 있다. 악한 알라드 귀신이 남풍처럼 그를 두르고 있다. 그들이 당황한 사람을 괴롭히며 그 사람을 죽인다. 그는 그들이 자신의 근육에서 방황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아픈채 누워 있다.
나는 엔키의 사람이다. 나는 담갈눈나의 사람이다. 위대한 엔키가 나를 그에게 보냈다. 내가 아픈 사람에게 가까이 왔다. 내가 그의 집에 들어왔다. 내 손을 그의 머리에 얹었다. 그의 팔다리 근육을 살펴보았다. 그에게 에리둑의 주문을 놓았다. 아픈 사람에게 주문을 쓴 후에 선한 귀신이 내 곁에 설 것이다. 무기의 왕 닌기르수에게 맹세할 것이다. 악한 우둑 귀신, 악한 알라 귀신, 악한 유령, 악한 저승사자, 악신, 악한 저승차사, 그들은 악하다. 내 몸에 가까이 오지 마라. 내 눈 앞에서 악한 짓을 하지 말라. 내 뒤를 따라오지 말라. 내 집에 들어오지 말라. 내 집 지붕으로 넘나들지 말라. 내가 거주하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 하늘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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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악한 우둑 귀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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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그들은 악한 저승차사들이다. (엔릴의) 신전 에쿠르에서 나왔다. 온 땅의 왕 엔릴의 사자들이다. 악한 우둑 귀신이 들판에서 사람을 죽인다. 악한 알라 귀신이 옷처럼 그를 두른다. 악한 유령과 악한 저승사자가 그의 몸을 잡는다. 딤메와 딤아가 그의 몸을 병들게 한다. 들판에 사는 허깨비들이 몰려와 당황한 사람 곁에 가까이 와서 병마로 그의 몸이 병들게 했다. 악한 맹세가 그의 몸에 붙었다. 그들은 그의 몸 겉에 나쁜 가래를 뱉었다. 악한 운명신이 그의 몸에 붙었다. 악한 주술이 그의 몸에 붙었다. 저주가 그의 몸에 붙었다. 죄악이 그의 몸에 붙었다. 죄의 악한 주술이 그의 몸 위에 붙었다. 악으로 뒤집어썼다. 악한 사람, 악한 눈, 악한 입, 악한 혀. 악한 [......]으로 그는 통곡한다. 산을 향해 깨진 단지처럼 외치고 있다. 악한 짓들을 그의 입에 넣었다. 악한 주술로 그의 혀가 붙잡혔다. 위대한 주 엔키가 나가자 악한 신들이 큰 거리에서 그 사람을 괴롭혔다.
나는 엔키의 사람이다. 나는 담갈눈나의 사람이다. 나는 그의 사자이다. 그 사람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위대한 주 엔키가 나를 그에게 보냈다. 그의 거룩한 주문이 내 주문이 되었고 그의 거룩한 입이 내 입이 되었다. 그의 거룩한 주문이 내 주문이 되었고 그의 거룩한 기도가 내 기도가 되었다. 사지를 괴롭히는 것들이 아픈 사람의 몸 안에 있다. 엔키가 말한 주문으로 이 악한 것들을 뽑아 버릴 것이다. 하늘의 훌륭한 무기인 작대기[1]가 내 손에 있다.
쿨아바의 통보자 피산우누가 나의 안전한 생명을 내 뒤에서 지켜준다. 선한 우둑 귀신이 내 오른쪽에서 그와 동행한다. 선한 람마 귀신이 내 왼쪽에서 그와 동행한다. 아라리의 휼륭한 서사 게쉬틴안나가 거룩한 노래와 거룩한 주문을 읊는다. 너는 무기의 왕 닌기르수에게 맹세할 것이다.
악한 귀신들이 내 몸에 가까이 오지 말라. 내 뒤를 따라오지 말라. 내 집에 들어오지 말라. 내 집 지붕으로 넘나들지 말라. 내가 거주하는 집에 몰래 들어오지 말라. 하늘에 목숨을 걸고 맹세하라.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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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나는 엔키의 사제장 구마사제이다. 나는 에리둑의 정결례 사제이다. 나는 주문을 읊는 구마사제이다. 내가 아픈 사람의 집에 갈 때 내가 그 집의 문을 손으로 밀 때 내가 대문에 대고 그에게 소리칠 때 그 집의 문지방을 넘어설 때[2] 그 집에 들어갈 때 우투(태양신)가 내 앞에 난나(달신)가 내 뒤에 네르갈(저승신)이 내 오른편에 닌우르타(전쟁신)이 내 왼편에 내가 아픈 사람에게 가까이 가서 아픈 사람의 머리를 바로놓을 때 선한 우둑 귀신과 선한 람마 귀신이 내 옆에 설 것이다.
......
하늘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1] 이러한 '작대기'가 바로 두무지의 꿈이나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에 나오는 작대기이다.
[2] 사제가 문지방에 기다리고 있는 악한 귀신을 쫓아낸다. 히브리 성서 창세기 4:4~7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이야기에 이스라엘의 신 야훼는 아벨이 가져온 제물을 들여다보았고 카인의 제물은 들여다보지 않았다. 카인이 매우 화를 내자 야훼는 카인에게 말한다. "만일 네가 잘하지 못하면, 문지방에 귀신(웅크린 자)의 죄가 있을 것이다."(7절) 악한 귀신이 문지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사람이 잘못하면 죄짓게 만든다는 이해이다.(조철수,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도서출판 길, 2000, 157쪽 이하)
[ 4번째 토판 ]
주문 :
주는 큰 하늘에서 넓은 땅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위대한 주 엔키는 큰 하늘에서 넓은 땅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위대한 신이 큰 하늘에서 넓은 땅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해가 지는 곳의 대문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신이 영원히 쉬는 곳인 무덤을 향해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성녀가 [......] 곳에 귀를 기울였다. 위대한 성녀가 [......] 곳에 귀를 기울였다. 죽음의 손이며 죽음의 발이며 독수리의 발톱이다. 닌욱, 닌마쉬, 닌후르상, 닌아주의 여자 에레쉬키갈라는 목욕을 하지 않았으며 입도 헹구지 않았다. 그는 큰 땅(저승)의 신전 놀이터에 물을 뿌렸다.
내가 저승에서 올라온 유령이든 네가 쉴 자리가 없는 허깨비이든 네가 손을 대지 않은 처녀이든 네가 팔을 끼어 보지 않은 총각[3]이든 네가 들판에서 쓰러진 사람이든 네가 들판에서 죽은 사람이든 네가 들판에서 흙으로 덮이지 않은 사람이든 네가 무기로 살해당한 사람이든 네가 강둑에서 미끄러진 사람[4]이든 네가 사자에게 죽은 사람이든 네가 개에게 잡혀 먹힌 사람이든 네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든 네가 지붕에서 떨어진 사람이든 네가 대추야자 나무에서 떨어진 사람이든 네가 배와 함께 빠진 사람이든 네가 흙덩이[5]로 쓰러진 사람이든 (몇 행이 부서져 없음.)
네가 '매일 그(환자)와 함께 먹겠다'는 사람이든, 네가 '매일 그와 함께 마시겠다'는 사람이든, 네가 '매일 그와 함께 기름을 뿌리겠다'는 사람이든, 네가 '매일 그와 함께 옷을 입겠다'는 사람이든, 네가 '나한테 이가 끼었을 때도 그와 함께 기름을 뿌리겠다'는 사람이든, 네가 '내가 추운데 그의 무릎에 옷을 덮어 주겠다'는 사람이든
그의 신의 자신이 이사람의 몸에서 네가 멀리 가지 않는 한, 네가 떠나지 않는 한, 그와 함께 먹지 않을 것이며 함께 마시지 않을 것[6]이다. 바닷물, 단물, 쓴물, 티그리스 강물, 유프라테스 강물, 우물물, 강물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7]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이다. 네 머리를 그의 머리에 대지 말라. 네 손을 그의 손에 대지 말라. 네 목을 그의 목에 기대지 말라. 네 얼굴을 쳐들지 말라. 네 뒤를 쳐다보지 말라. 그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을 것이다.
집에 들어오지 말라. 지붕으로 넘나들지 말라. 거주하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 그와 함께 도시 안으로 돌아오지 말라. 그들은 하늘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에레쉬키갈라의 말로 그의 신의 자신이 이 사람을 깨끗이 하라. 빛나게 하라. 거룩하게 하라. 설화석고 단지처럼 씻어라. 버터 단지처럼 닦아라. 신들의 지도자 우투의 손에 그를 맡겨라. 신들의 지도자 우투가 그의 신의 자비로운 손에 그를 돌려보낼 것이다.
[3] 저승에서 혼으로 올라온 엔키두의 이야기 : 자기 아내의 무릎에서 옷을 벗기지 못한 젊은이를 보았느냐? 자기 남편의 옷을 벗기지 못한 젊은 여자를 보았느냐?(길가메쉬와 엔키두의 저승여행 275~277행)
[4] 슈루파크의 가르침 175~176행 참조 : 운명은 젖은 강둑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자기 발을 미끄러지게 한다.
[5] '흙덩이'를 던지는 것은 저주를 뜻한다. 사람이 태어난 이야기 79행과 슈루파크의 가르침 249~250행 참조.
[6] 제사를 지내지 않겠다.
[7] '그의 신의 자신인 이 사람'이란 표현은 자기 집안의 개인 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개인 신은 그 개인이나 개인이 속한 집안의 수호신 역할을 하며 신들의 계보로 볼 때 주로 작은 신들에 속한다. 예를 들어, 라가쉬의 통치자 구데아의 개인 신은 저승의 선신인 '좋은 나무 주' 닌기쉬지다였다.(신에게 기도하는 구데아 석상 참조) 또한 창세기 31:19~35에서 이러한 개인 신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야곱이 그의 두 아내와 그들의 자식들과 그의 장인의 집에서 도망 나갈 준비를 했을 때 야곱의 아내 라헬은 그녀의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상들(트라핌)을 훔쳤다.(19절) 이 수호신상들은 라반 집안의 개인 수호신들이다.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다 : 너는 왜 나의 신들(엘로하이)를 훔쳐 갔느냐?(30절)
[ 5번째 토판 ]
주문 :
온통 춥고 서리가 끼었는데도 하늘에서 단물(처럼) 악한 귀신 씨를 뿌린다. 에레쉬키갈라가 낳은 엔릴의 아들 운명신이 하늘에서 이를 갈고 있으며 땅에서 상복을 찢고 있다. 그들은 풀렸다. 하늘에서 소리지르며 땅에서 메아리친다. 그들은 신들의 쓸개즙이다. 하늘에서 풀린 큰 폭풍이다. 도시에서 외치는 올빼미다. 하늘에서 씨를 뿌렸고 땅에서 태어난 자식들이다. 외딴 지붕이나 넓은 지붕에서 흙탕물처럼 놀고 있다. 그들은 문으로 막을 수 없으며 빗장으로 막을 수 없다. 뱀처럼 문으로 기어들어온다. 그들은 남편의 허벅지에서 아내를 데려간다. 어버이의 무릎에서 자식을 빼앗아 간다. 젊은 신랑은 그의 장인 집에서 쫓아낸다.[8] 그들은 사람을 얼떨떨하고 침울하게 만들고 사람 뒤를 따라다닌다.[9] 그의 신의 자식, 풀을 찾는 목자, 이 사람의 신 때문에 그들은 제물을 택했다.(이 주문의 끝 부분이 부서져 없음.)
주문 : 악한 우둑 귀신.
주문 :
그들은 일곱이다. 그들은 일곱이다.[10] 그들은 압주(지하수)의 근원이다. 그들의 꾸밈새도 일곱이다. 압주의 근원에서, 신당에서 나왔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다. 그들은 훨훨 돌아다닌다. 배우자도 없고 낳은 자식도 없다. 그들은 구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기도나 기원을 듣지 않는다. 그들은 한 아들이며 한 상속자이다. 산에서 내려온 말이며[11] 그들은 신의 의자 노릇을 한다. 법석을 떨며 길거리에서 회오리바람을 일으킨다. 그들은 사거리에서 방황을 한다. 그들은 일곱에 일곱이며 일곱에 일곱을 곱한 수이다. 하늘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의 몸에 가까이 오지 말라. 그(사람) 대신에 돌아올 것이 있다.
주문 : 악한 우둑 귀신.
주문 :
악한 우둑 귀신이나 악한 알라 귀신이 밤에 돌아오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막는다. 악한 유령이나 악한 저승사자가 밤에 돌아오는 사람을 사거리에서 막는다. 위에서 덮치는 폭풍(처럼)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화난 얼굴을 한 사람(처럼) 악이 무서움을 걸치고 있다. 입을 벌린 사자(처럼) 호의를 알지 못한다. 뱀처럼 사람에게 악의로 기어온다. 손을 묶는 사람(처럼) 손을 풀어주지 않는다. 밤에 돌아오는 사람이 그의 집에 가는데 그 사람에게 가까이 가서 그의 손을 댄다. 그의 뒤를 따라가 그의 집에까지 가까이 간다. 그의 사지를 해치기 시작한다. 눈을 크게 떴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귀를 열었거나 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 사람은 운명신의 손에 심하게 지쳐 있다. 병마가 그를 병들게 한다. (692~706행까지의 문단이 반복됨.)
아살루히는 두 번째로 말했다. "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어떻게 막아야 합니까?"
엔키는 그의 아들 아살루히에게 대답했다. "내 아들아, 네가 무엇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무엇을 더하겠느냐? 아살루히, 네가 무엇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무엇을 더하겠느냐?"
아살루히는 알아차렸다. "내가 아는 것은 너도 안다. 가거라, 내 아들 아살루히, 단지를 가져와라. 그것에 엔키의 거룩한 물을 길어 와라. 에리둑 주문을 읊어라.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을 위해 그의 침대에 물을 뿌려라. 하늘의 영웅인 단단한 꽹과리에 강한 무기인 작대기로 무섭게 깨지는 소리를 더 내어라. 튼튼한 감옥(처럼) 밀가루를 뿌려 경계선을 만들어라. 대문을 태우듯이 밀가루를 뿌려 경계선을 만들어라. 이 집의 문에, 이 집의 빗장에 밀가루를 뿌려라.[12] 악한 우둑, 악한 알라, 악한 유령, 악한 저승사자들이 밤에 돌아가는 사람을 길거리에서 막는다. 큰 신들에게 맹세한다. 악한 것이 집안에 서 있지 말라. 악한 것이 집으로 따라가지 말라. 이 집 문으로 들어오지 말라. 빗장으로 들어오지 말라. 나가는 사람 옆으로 들어오지 말라. 그의 의자에 앉지 말라. 그의 침대에 눕지 말라. 지붕으로 넘나들지 말라. 거주하는 집에 들어오지 말라. 큰 신들의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너는 떠나갈 것이다. 하늘에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8] 인안나의 저승여행 p301~305
[9] 길가메쉬의 삼목산 여행 이야기에서 '엔키두가 악몽을 꾼 후에 얼떨떨하고 침울해졌다.(71~72행)고 나온다.(두무지의 꿈 17~18행 참조)
[10] 두무지의 운명에 아라리의 일곱 마술사가 두무지에게 마술을 걸어 쓰러지게 만든다.
[11] 말을 수메르어로 '산의 나귀'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메소포타미아의 북쪽 산간 지방에서 말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12] 저승사자는 뿌려 놓은 밀가루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인안나의 저승여행 298~299행 참조.)
주문 :
악한 우둑 귀신, 악한 알라 귀신, 악한 유령, 악한 저승사자들이 저승에서 나왔다. 먼 저승의 거룩한 언덕에서 나왔다.[13] 하늘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땅에 알려지지 않았다.[14] 서 있다고 알려지지 않았으며 앉아 있다고 알려지지 않았다.[15] 그들은 쉬는 곳에서 목자를 때렸다. 가축우리에서 가축지기를 때렸다. 전쟁터에서 젊은이를 때렸다. 여인들 거처에서 젊은 여자를 때렸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때렸다. 자기 신이 없는 용사의 몸 겉에 붙어 그의 몸이 악한 병에 들게 했다. 잠자고 있는 사람을 깨웠다. (약 10행 부서져 없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어떻게 막아야 합니까?"
엔키는 그의 아들 아살루히에게 대답했다. "내 아들아, 네가 무엇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무엇을 더하겠느냐? [아살루히, 네가 무엇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무엇을 더하느냐?"
아살루히는 알아차렸다. "내가 아는 것은 너도 안다.] 가거라, 내 아들 아살루히, [단지를 가져와라.]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의 붉은 물을 거기에 부어라.[16] (몇 행이 부서져 없음.)
하늘의 영웅인 단단한 꽹가리로 무섭게 깨지는 소리를 내라. 악한 우둑 귀신, 악한 알라 귀신, 악한 유령, 악한 저승사자를 그의 몸에서 쫓아내 버릴 것이다. 귀신들이 꺼리는 쓴 보릿가루로 그의 침대가 있는 곳에 표시하여라. 악한 우둑 귀신, 악한 알라 귀신, 악한 유령, 악한 저승사자여, 이 사람에게 가까이 오지 말라. 무기인 작대기를 (침대) 머리맡에 놓아라. 지나가는 악한 우둑 귀신이 밖으로 설 것이다. 병 걸리게 하는 것들이 가까이 오지 말라."
[13] 저승의 거룩한 언덕은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곡꾼들이 그 곳에 올라가 통곡을 했다.(악카드의 저주 208행 참조.)
[14] 하늘과 땅에 그들의 거주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승에서 왔다.
[15] 서 있거나 앉아 있지 않고 '헤매고 다니거나 날뛰고 다닌다.'(3번째 토판 시작 참조.)
[16] 옛날 남쪽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는 두 강의 상류이자 수원지인 북동쪽 산맥의 눈이 녹는 늦봄에 홍수가 자주 일어나 이 두 강에 흙탕물이 흘렀다. 사람들은 이 흙탕물을 '붉은/무서운 물'이라고 말하며 전쟁의 신 닌기르수(닌우르타)의 칭호로 불렀으며 이러한 자연 현상을 경외하였다. '붉은/무서운'의 뜻인 후쉬를 잘 나타낸 표현으로는 화가 나서 눈이나 얼굴이 뻘개진 성난 사람을 '붉은/무서운 눈/얼굴'이라고 한다.
주문 :
악한 우둑 귀신아, 네 들판으로, 악한 알라 귀신아, 네 들판으로, 악한 유령아, 네 들판으로, 악한 저승사자여, 네 들판으로, 네 가죽부대(물통)를 빼앗길 것이다. 네 제물을 빼앗길 것이다. 네가 서 있는 곳은 해가 뜨는 쪽에 있지 않다. 네가 서 있는 곳은 해가 지는 쪽에 있지 않다. 네가 먹는 것은 유령이 먹는 것이다. 네가 마시는 물은 유령이 마시는 물이다.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을 위해 너는 그와 함께 구석에 서 있지 않을 것이다. 너는 그와 함께 옆에 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 너는 도시 중심가를 방황하지 말라. 저승의 밑바닥 네 어두운 곳으로 가 버려라. 큰 신들에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 너는 떠나가 버릴 것이다.
22. 마귀를 쫓는 주문
마귀를 쫓는 주문의 책 이름은 소각의 뜻인 슈르푸(surpu)이다. 이 주문은 주로 자기 자신도 모르는 마귀나 사람이 해치겠다고 맹세한 저주에 시달리는 사람에게서 그를 괴롭히는 악한 맹세(즉 저주)를 풀어주는 주문/기도문이다. 구마사제가 저주에 걸린 사람에게 이러한 주문을 읊으며 마늘, 대추야자 열매, 지푸라기, 양털실, 밀가루, 빵 등을 '환자'의 몸에 문지르거나 뿌린 다음에 그것들을 들판의 특정한 곳에 갖다 버리거나 소각하여 저주에 걸린 사람의 몸에서 악령을 쫓아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깨끗하게 치유된 사람은 자신의 신의 보호를 다시 받을 수 있다고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을 믿었다. 개인이 자신의 신으로 섬기고 있는 개인의 수호신을 말한다. 개인의 수호신이라는 존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종교에서 또 하나의 독특한 개념이다. 개인 수호신은 한 개인의 신이 아니라 주로 집안이 대대로 이어받는 가호신으로 그 위치는 작은 신에 속한다. 대표적인 예로, 예배자가 그의 가호신이 이끄는 손을 붙잡고 큰 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원통형 인장을 들 수 있다. 개인 수호신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증표로 이러한 장면의 원통형 인장을 소유했다.
물론 신들의 세계에도 위계질서가 있어야 큰 도시국가의 신이 주로 큰 신이고 군소 국가들의 도시 수호신들은 아무래도 '운명을 결정하는 일곱 큰 신들'보다는 위치가 낮은 신들이다. 집안의 가호신들은 이들보다 낮다. 따라서 저승신들이나 악한 귀신들의 힘이 이러한 낮은 신들을 능가하기 때문에 아무리 개인 신이 있어도 악한 저주나 악령에 붙잡혀 아프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악신에 의해 병이 든 사람은 큰 신 엔키의 주문을 행사하는 구마사제의 치유는 주문으로 건강해지며 구마사제의 권능으로 치유된 사람은 이러한 개인 수호신의 보호를 다시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역신이나 악신의 힘은 실상 개인의 수호신보다 더 세기 때문에, 사람들은 개인 수호신의 손에서 늘 보호받다가도 역신의 저주로 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신이나 저승 악신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구원의 신 엔키는 그의 거룩한 입을 대신하는 마귀를 쫓는 주문으로 결국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을 깨끗하게 만들고, 그 사람은 엔키의 가호 하에 거룩해질 수 있으며 그의 가호신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논리이다.
히브리 성서 창세기 31장에 개인 수호신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야콥이 북서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하란으로 도망가 그곳에서 라반의 집안 식구가 된다. 몇 년 후에 야콥은 그의 아내와 함께 그들의 소유물을 가지고 라반의 집에서 도망 나온다. 그때 라헬은 그녀의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상을 훔쳐 나온다. '라반이 마침 양털을 깎으러 간 틈을 타서, 라헬은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상을 훔쳐 냈다.(31, 19)' 이러한 집안의 수호신상이 바로 개인 수호신이다.
슈르푸는 아홉 개 토판과 부록으로 만들어졌다. 5~7번째 토판과 부록이 수메르어와 악카드어 번역이 되어 이중어 문서이고 9번째 토판은 수메르어이며 나머지는 악카드어로 기록되어 있다. 슈르푸는 적어도 고대 바빌로니아 때에 편집되었다.
다섯째 토판
주문 :
악한 저주가 저승사자처럼 사람에게 내렸다.[17] 그는 어안이 벙벙하고 침울해졌다. 그는 좋지 않게 침울해졌다. 악한 저주, 거짓 맹세, 두통. 이 사람을 악한 저주가 양처럼 도살했다. 그의 신이 그의 몸에서 떠났다.[18] 그를 걱정하던 그의 여신이 밖으로 나가 섰다. 침울함이 옷처럼 그를 두르고 위에서 덮치고 있었다.
아살루히/마르둑는 그를 쳐다보았다.[19] 그의 아버지 엔키/에아의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말했다. "나의 아버지, 악한 저주가 저승사자처럼 이 사람에게 내렸습니다."
또 한번 그렇게 말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엔키/에아는 그의 아들 아살루히/마르둑에게 대답했다. "내 아들아, 네가 무엇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무엇을 더하겠느냐? 내가 아는 것은 너도 안다. 가라, 내 아들 아살루히/마르둑. 그를 거룩한 세정관으로 데려가라. (그를 잡은 악한) 맹세를 풀고 맹세를 벗겨라.[20] 그의 몸에 악함이 도사리고 있다. 그의 아버지의 저주이든 그의 어머니의 저주이든 그의 큰형의 저주이든 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은 거짓말쟁이의 저주이든 엔키/에아의 주문으로 (악한) 맹세는 마늘처럼 까질 것이다. 대추야자 열매처럼 벗겨질 것이다. 지푸라기처럼 풀어질 것이다. 하늘에 목숨을 걸고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하라."
[17] 두무지를 저승으로 잡아가려고 그를 쫓아다니던 저승사자에 대한 묘사는 두무지의 꿈에서 잘 읽을 수 있다. 사람들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는 자비를 모르며 인정 없는 귀신이었다.
[18] 그를 보호하는 개인 수호신이 그에게서 떠났다는 말이다.
[19] 엔키의 주문을 읽는 사제 역할을 했던 엔키의 아들 아살루히를 악카드어 번역판에서는 에아의 아들 마르둑으로 동일시했다. 에아는 엔키의 악카드어 이름이다.
[20] 맹세. 이 경우에는 나쁜 귀신이나 사람이 어떤 사람을 해치겠다고 한 맹세, 즉 저주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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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웃투(천을 짜는 여신)는 실을 손에 쥐었다. 인안나는 웃투의 실로 준비했다. 재간 있는 여자를 옆에 앉히고 흰 실, 검은 실, 두겹 실을 실패에 감았다. 질긴 실, 좋은 실, 다색 실, (악한) 맹세를 끊는 실이다.[21] 사람들의 거짓 맹세의 징조와 신들의 저주를 (악한) 맹세를 끊는 실로 그 사람의 머리와 손과 발을 묶어라. 고귀한 에리둑의 아들 아살루히/마르둑이 그의 깨끗한 손으로 (실을) 잘라 맹세인 그 실을 들판의 거룩한 곳에 갖다 버릴 것이다.[22] 악한 맹세가 밖에 나가 설 것이다.[23] 그 사람이 깨끗하게 되고 빛나게 될 것이다. 그의 신의 자비로운 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21] 다른 사람이나 나쁜 귀신에게 잡힌 맹세를 끊는 실.
[22] 사람을 해치려는 악한 맹세(악령)가 그 사람의 몸에 붙어 있다고 생각하여 실로 그의 손발을 묶음으로써 악령을 붙잡고 이 악령이 붙잡힌 실을 들판의 거룩한 곳 금기로 여기는 곳에 갖다 버린다.
[23] 악한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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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 토판
주문 :
부루 병이 지하수 속으로 올라왔다.[24] 중천에서 (사람들을 해치려는) 맹세가 내려왔다. 전염병이 땅에 풀처럼 퍼졌다. 사방으로 무서움이 번져나가고 불처럼 타올랐다. 도시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그들의 몸을 괴롭혔다. 나라의 도시가 울음바다로 되었고 어린이도 늙은이도 가슴을 때렸다. 젊은이와 처녀를 묶어 그들은 슬픔에 찼다. 하늘과 땅에 먹구름처럼 비를 내려 지랄병을 일으켰다. 그들은 신들이 쉬는 곳으로 달려가 조용히 하고 있었다. 신이 버린 사람에게 마주서서 옷처럼 그를 둘렀다. 그의 몸을 흔들어 대고 독물을 주었다. 그의 손을 묶고 발을 부러뜨렸다. 그의 몸에 옴이 생기게 하고 쓸개즙을 뿌렸다. (악한) 주문과 맹세로 시신을 태웠다. 기침과 가래로 그의 가슴이 약해졌고 그의 입은 침과 거품으로 찼다. 이 사람은 얼떨떨하고 침울하며 매우 약해졌다. 밤낮으로 돌아다니며 괴롭게 통곡을 했다.
아살루히/마르둑은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아버지 엔키/에아의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말했다. "나의 아버지, 부루 병이 지하수 속에서 올라왔습니다."
또 한 번 그렇게 말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엔키/에아는 그의 아들 아살루히/마르둑에게 대답했다. "내 아들아, 네가 무엇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무엇을 더하겠느냐? 내가 아는 것은 너도 안다. 가라, 내 아들 아살루히/마르둑. 거룩한 보릿가루로 만든 보리 빵 7개를 가져와 청동 꼬챙이에 끼우고 홍옥 알을 박아라. 저주에 잡혀 있는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을 그것으로 닦아 내어라.[25] 손으로 닦아 낸 몸에 침을 뱉어라. 에리둑의 주문을 놓아라.[26]
(그 빵을) 들판의 거룩한 곳에 갖다 버려라. 가시나무 밑바닥에 놓아라. 그에게 내린 [병을] 그의 몸에서 쫓아내라. 들판과 밭의 여주의 손에 맡겨라. 들짐승의 주 닌킬림이 독한 병을 땅바닥의 해충에게 옮겨 주게 해라. 위대한 구마사제 다무가 좋은 징조를 보여줄 것이다.[27] 죽은 사람을 살리는 여주 '시원한 손의 어머니'가[28] 깨끗한 손으로 문질러 그를 시원하게 할 것이다. 죽은 사람을 살리기를 좋아하는 자비로운 주 아살루히 너는 생명을 정화하는 너의 주문으로 그의 속박을 벗겨라.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은 거룩하게 될 것이다. 깨끗하게 될 것이다. 빛나게 될 것이다.[29]
[24] 부루라는 병은 악카드어로 dumitu이며 일종의 전염병이다.
[25] 닦아내다. 악카드어로 kuppuru 닦아서 깨끗이 하다, 정화하다 등의 뜻이며 히브리어 동사 카파르 '속죄하다, 용서하다'와 어원이 같다.
[26] 주문을 환자의 몸에 올려놓고 낭송하라는 말이다.
[27] 다무는 치유의 신이다.
[28] 시원한 손의 어머니는 수메르 도시 이신의 여신 닌이신나의 칭호이며 악카드 왕조의 창시자 사르곤의 딸인 엔헤두안나가 편찬한 성전시에 이 여신을 찬양하는 부분이 있다. 그녀는 개의 머리를 갖고 있는 치유의 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 나온느 치유의 신 다무가 닌이신나의 아들이다. 닌이신나는 고대 바빌로니아 때에 셈족의 여신 굴라와 동일시되었다. 개 옆에 서 있는 굴라의 작은 청동상들이 소아시아 쪽의 옛 그리스 섬인 사모스의 치유의 여신 헤라의 성소에서 발견되었다. 또한 옛 그리스의 치유의 신인 아스클레피우스도 개를 그의 상징으로 한다. 아살루히를 그리스어로 음사해서 아스클레피우스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29] 정결례 주문에 나오는 세 동사 KU(거룩하다/깨끗하다), SIKIL(깨끗하다), DADAG(빛나다/깨끗하다)를 악카드어로 각각 elelu, ebebu, namaru로 번역한다. 거룩한 것은 정(淨)하고 깨끗하고 빛난다. 거룩한 도시 딜문의 앞부분 참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주문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 (a) 엔키의 주문은 거룩하다. (b) 사람이 악한 귀신의 저주에 걸렸다. 구마사제가 그 악한 귀신을 쫓아낸다. (c) 이 사람은 깨끗해지고 거룩해질 것이다. 또한 히브리 성서의 레위기 20장 1~6장에도 이러한 형태가 나온다 : (a') 야웨 하느님은 거룩하다. (b') 사람들은 박수 무당에게 걸렸다. 야웨는 그들을 끊는다. (c') 사람들은 거룩해질 것이다. 레위기 19장 1절에 기록된 언명인 '나 야웨는 거룩하다. 그러니 너희들은 거룩해질 것이다'의 두 문장 사이를 연결시킬 수 있는 문구가 바로 (b)와 (b')의 내용이다. 즉 거룩한 주문/기도문으로 악한 귀신에 걸린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면 그 사람은 깨끗해지며 거룩해진다는 것이다. 한편 레위기 20장 8~26절에서는 안식일을 지켜라/법과 규칙을 지켜라. 깨끗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거룩해진다고 말한다. 즉 이스라엘의 거룩한 주문은 바로 십계명이며 토라(하느님의 가르침)인 것이다. 히브리 성서에서 이스라엘의 신 야웨의 토라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말하는 지혜의 신 엔키의 거룩한 주문/기도문을 대신한다. 이러한 전승에서 신약성서에 전해진 사도 바울의 편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여러분은 이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느님의 영으로 씻겨지고 거룩해졌으며 의롭게 되었습니다'(고린도전서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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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토판
주문 :
높은 들판에 자라는 외로운 나무 위성류. 위에 너의 가지, 밑에 너의 뿌리. 위에 너의 가지는 멍에를 풀어 준다. 밑에 너의 뿌리는 기반을 좋게 해 준다. 너의 줄기는 신들이다. 가지를 머리에 꽂고 머리를 감아라. 사람의 입을 거룩하게 하고 깨끗하게 한다. 악한 혀(말)[30]는 밖에 나가 설 것이다.
[30] 수메르어 단어 eme의 그 기본 뜻은 '혀'인데 때로는 '언어'라는 뜻으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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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갈대 숲에서 자라는 거룩한 갈ㄹ대 깨끗한 갈대. 위에서 반짝거린다. 밑에서 반짝거린다. 위에서 밑에서 반짝반짝거린다. 위에서 우투의 정의와 밑에서 엔키의 완전한 '손을 씻는 정결례'로 머리 감은 사람의 멍에를 벗긴다. 머리 감은 사람이 너에게 입을 연다. "당신이 사람의 입을 거룩하게 하고 깨끗이 한다." 악한 혀(말)는 밖에 나가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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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염전에서 만든 먹는 소금. 생명을 주는 것인 먹는 소금은 온 세상의 제의에 필요한 것이다. 저녁상에 올려놓고 잔칫상에 올려놓는다. 하늘의 입구 지평선에 동이 트자 머리 감은 사람이 너에게 입을 연다. "당신이 사람의 입을 거룩하게 하고 깨끗이 한다." 악한 혀(말)는 밖에 나가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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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거룩하다.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깨끗하다.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맑다.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빛난다.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빛난다.
너는 손을 씻는다. 너는 깨끗하다.
손을 씻는 정결례는 빛나는 것이다.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은 하늘처럼 거룩해질 것이다. 땅처럼 깨끗해질 것이다. 중천처럼 빛날 것이다. 악한 혀(말)는 밖에 나가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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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큰 산에서 올라온 큰 빛인 기빌(불의 신).[31] 빛이 [들어가지] 않는 어두운 저승에 하늘의 빛이 하늘에 떠 있는 동안 너를 위해 거룩한 뿔에 기름을 [채울] 것이다. 그 뿔의 혀(즉 불길)와 그 뿔의 광채로[32] 삶에 생명을 [더할 것이다.] 사람이 (악에서) 풀리기 위해 네가 바로 밤에 악한 사람의 등을 돌려보낸다.[33] 기빌의 혀(불길)로 거룩하게 될 것이다. 기빌의 혀(불길)로 깨끗하게 될 것이다. 기빌의 혀(불길)로 빛나게 될 것이다. 악한 혀는 밖에 나가 설 것이다.
[31] 기빌은 불의 신이며 기원전 2500년경의 신 목록에 기록이 있다. 주로 불로 정결케 하는 제의에 사용하는 주문에 나오며 엔키의 아들이라고 부른다. '큰 산에서 올라온'이라는 표현은 메소포타미아 북동쪽의 자그로스 산맥의 큰 산에 떠오르는 태양을 뜻한다.
[32] 또한 머리에 쓴 뿔은 신의 상징이다.
[33] 밤에 등불이 켜진 곳에 귀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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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
홍수는 큰 산에서 바로 내려온다.[34] 물은 거룩한 유프라테스 강에서 바로 내려온다. 압주(지하수)에서 생기고 무엇에나 사용된다. 에리둑에서 생기고 제단에 뿌린다. 삼목에 뿌린다. 회양목에 뿌린다. 위로 안(하늘신)에게 뿌린다. 아래로 키(땅신)에게 뿌린다. 거룩한 압주(지하수)의 왕 엔키에게 뿌린다.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의 몸에 뿌린다. 그를 거룩하게 만들고 깨끗하게 만든다. 악한 혀는 밖에 나가 설 것이다.
[34] 옛날 남쪽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홍수가 되는 때는 북쪽의 '큰 산맥'의 눈이 녹은 후인 5~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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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토판으로 슈르푸의 마지막 (토판)이다.
부록
앞면
이 주문은 (악한) 맹세를 푼다.
주문 :
거룩한 물, 주문의 물 [......] 두려움을 주는 곳에서 [솟아오르는] 유프라테스 강물 지하수에서 정성껏 돌본 물 엔키의 거룩한 입으로 정화한다. 압주(지하수)의 일곱 아들들이[35] 물을 거룩하게 한다. 물을 깨끗하게 한다. 물을 빛나게 한다. 네 아버지 엔키 앞에, 네 어머니 담갈눈나 앞에 그가 거룩하게 될 것이다. 그가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가 빛나게 될 것이다. 악한 혀가 밖으로 나가 설 것이다.
[35] 압주(수메르어로 abzu, 악카드어로 apsu)는 지하수를 뜻한다. 수메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중 하나가 에리둑이며 그곳은 연못으로 둘러싸인 지역의 작은 언덕이다. 그곳의 신전 이름이 '압주신전(e-abzu)'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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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문을 거룩한 물 단지 위에서 3번 읊어라.
주문 :
(단지)가 늘 새로워지는 것은 강의 신명재판과 같다.[36] 맹세는 정결례 사제처럼 (단지) 앞에 (있다.) 모든 것을 붙잡고 땅거미처럼 서 있다. 떠오르는 태양은 어둠을 쫓아낼 것이다. (악한 맹세는) 집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악한) 맹세를 들판의 거룩한 곳에 내다버릴 것이다. 하늘에 목숨을 걸고 땅에 목숨을 걸고 맹세할 것이다.
[36] 강의 신명재판에 대하여 우르남무 법전 13조항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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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
이 주문은 (악한) 맹세를 푼다. 네가 그에게 유황을 피울 것이다.
주문 :
나라에서 의기양양한 지혜로운 기빌(불의 신). 나라에서 의기양양한 압주(지하수)의 아들인 용사 기빌, 네 불은 깨끗하고 빛난다. 어둠의 집에 빛을 비추어 준다. 이름이 있는 것에 소인을 찍는다. 네가 구리에 주석을 섞는다. 네가 금과 은을 정제한다. 네가 맥주를 양조한다. 네가 밤에 약한 사람의 등을 돌리게 한다. 그의 신의 자식인 이 사람에게 생긴 일이 깨끗하게 될 것이다. 하늘처럼 거룩하게 될 것이다. 땅처럼 깨끗하게 될 것이다. 중천처럼 빛나게 될 것이다. 악한 혀는 밖에 나가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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