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카타브라!

Realize 2020. 9. 29. 13:21

 

 

아레이스타 크로울리에게는 몇 가지 금자탑으로 되어 있는 마술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어떤 주문이었다.

 

아브라 카타브라.

 

어쩌면 '오컬트 신봉자를 바보 취급할 때'조차 사용될 정도로 침투해 버린 구절이지만,

입으로 외는 주문이라기보다 부적이나 마법진에 끼워 넣는 것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인간은 의외로 적다.

그 효능은 말하자면 저주를 돌려보내는 것.

 

호루스의 눈이나 앙크와 같은, 적대자가 건 저주를 피하기 위해, 또는 튕겨내서 돌려보내기 위해 퍼져 있었던 부적이라고 하는 편이 옳다.

다만.

기술 그 자체에는 선악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술 또한 사용하기 나름.

 

빛으로 비유해 보자면.

빛을 반사하는 거울도 표면을 휘면 한 점에 집중시킬 수도 있다.

본래 같으면 무해한 따뜻한 햇빛을 이용해 불을 일으키고, 풍경 전체를 뒤덮는 산불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저주의 완곡.

그것만이라면 동서고금의 모든 문화권에서 자연발생해 왔다.

예를 들면 인형을 자신 대신으로 삼거나, 바닥에 그린 진 안으로 도망쳐 들어감으로써 공격을 피하거나.

 

저주 그 자체도 특별히 드문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지향성을 갖지 않는 원망이나 질투뿐만 아니라 일정한 술식을 거쳐 보이지 않는 화살촉이나 총알로 변한 저주만 해도, 온갖 것이 인터넷의 고속회선처럼 지구를 몇 겹으로 둘러싸고 있다.

 

'인간' 자체는 마력을 단련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마술을 쓸 수 있다고 밝힐 필요조차 없다.

그저 주위 가득 무선 LAN의 전파처럼 날아다니는 보이지 않는 저주를 붙잡아,

가볍게 꼬아서 그 방향성을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해주면 된다.

어디까지나 타인의 저주를 받침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저주의 경로가 탐색당해도 아무도 '인간'까지 다다를 수 없다는 덤도 붙어 있다.

 

아브라 카타브라.

 

일정한 알파벳을 규칙적으로 늘어놓아 역삼각형의 진을 그리는 '인간'.

태고부터 수면 아래에 얇고 넓게 녹아 있던 그 진을,

'인간'은 새로운 해석과 함께 자신의 마술체계 안으로 짜 넣는데 성공했다.

 

저주를 돌려보내는 진에 담긴 진짜 이름은 다음과 같다.

 

그대의 죽음에 번갯불을 주리라.

 

최강의 발전 능력자(엘렉트로 마스터)에게 가하는 것치고는, 너무나도 빈정이 담긴 한마디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신약 17권 P208 -

 

 

https://en.wikipedia.org/wiki/Abracadabra



 

https://en.wikipedia.org/wiki/Abrahadabra

 

 

http://horusmaatlodge.com/silverstar/SILVERSTAR10-PG5.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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