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호수 위의 백조.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
그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위대한 가문의 후계자였으나 악마에게 그 가문이 몰락.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 이하 그랑펠은
그 악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마 사냥꾼의 길을 걷게 됐다.
길게 늘어진 은발 머리, 수려한 외모가 특징이며 평상시 언행에는 그 신분의 고귀함이 느껴지는 말투를 사용한다.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는 고귀하다.
상대가 누구든 그는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그의 자긍심은 더없이 무거우며 흔들리지 않는다.
설령 그 무게에 가라앉아 익사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에게 재물이란 덧없는 것이었다.
위대한 가문의 후계자로 태어나 풍요로움의 끝을 맛보았던 그가 부귀영화에 집착할 이유는 없었다
그랑펠 클라우디 아르페우스 로미오의 긍지는 모순적이게도 악마의 앞에서 가장 드높아진다.
그 어떤 악마의 유혹과 기만, 시련도 그랑펠의 고고한 긍지에는 흠집조차 낼 수 없는 것이다.
그랑펠의 재능은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았다.
명석한 두뇌는 기본.
타고난 마법적 재능은 웬만한 마법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흉내 낼 수 있을 정도였다.
더 나아가 그에 뒤지지 않는 육체의 잠재력까지.
그랑펠이 불과 7세의 나이에 가문의 후계자로 선택된 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그랑펠에게 겸손이란 감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과소평가에는 증명을.
과대평가는 기어코 현실로 만들어 내고야 마는 게 그였으니까.
‘착각하기 딱 좋겠네.’
그 속사정을 모르고 보면 말이다.
이만한 고위 마법도 없게 보이겠지.
다시금 내 처량한 처지를 실감하게 된다.
호수 위의 백조.
우아함을 연기하면서도.
쉴 새 없이 다리를 허우적거려야 하는 내 신세.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억울하지 않았다.
- 플레이어가 과거를 숨김 1, 3, 5, 12, 29화 -
다들 알고 있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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