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부모 말 잘 들으면 세상 아쉬울 거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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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말 잘 들으면 세상 아쉬울 거 하나 없다.」
이 또한 맞는 말이었다.
그들의 말대로, 아쉬울 게 없다.
어머니 친구분들이 오시면 늘 이렇게 말할 정도였으니까.
「주혁이는 키도 크지, 인물도 훤칠하지, 명문대에 아성까지 입사해서……
정말 아쉬울 거 하나도 없으시겠어요.」
여기 어디에 틀린 말이 있던가?
다 맞는 말이다.
굳이 먼지까지 탈탈 털어 따지고 들지 않는다면, 전부 맞는 말이다.
따지고 드는 자가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만큼.
(중략)
치지직.
‘틀렸잖아. 대상이.’
우선 그는 어머니 친구의 말에서 모순을 찾아냈다.
「주혁이는 키도 크지, 인물도 훤칠하지, 명문대에 아성까지 입사해서…… 정말 아쉬울 거 하나도 없으시겠어요.」
아쉬울 거 하나 없다 말하는 대상이 주혁이 아니다. 그의 어머니다.
주혁의 인생이 아쉬울 게 없는 게 아니라, 그런 주혁을 키워낸 어머니가 아쉬울 게 없다 말하는 것이지 않나?
실제로 주혁이 겪은 바도 정확히 같았다.
명문대를 가도, 아성을 다녀도, 그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남들이 보는 김주혁이라는 사람의 삶만 나아지고 있었다.
그의 명패만 더 화려해질 뿐이었고.
그 명패의 소유자는 늘 부모님이었다.
‘지독한 모순이다.’
치지직.
(중략)
「사립고에 입학하면 원하는 대로 해라.」
「명문대에 입학하면 네 마음대로 해도 좋다 그때까진 안 돼.」
「미국 대학원에 원서를 넣어봐라. 딴생각 말고. 다른 집에선 이런 지원 해줄 수나 있는 줄 아느냐?」
「취업까진 해야지. 일단 사회에 나가 배워야 네 사업을 할 수도 있는 거다.」
「그다음부턴 마음대로 해라.」
주혁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그다음은 결혼입니까?’
치지직.
- 천재 궁수의 스트리밍 2부 96화 -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되는 영역~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몇몇 위칸들도
어? 내 얘긴데?
할지도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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