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피↘레이션~★

Realize 2024. 5. 25. 23:09

 

 

친구가 말하길 영감이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예상치도 못한 뜬금없는 곳에서 느끼는 게 영감이라고.

그게 무슨 뜻인지 이제는 좀 알 거 같다.

저번에 그림을 보고 영감을 느낀 건 이해가 된다.

 

실제로 그림이나 이런 명화들을 모티브로 노래를 만든 사람들은 제법 많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별 거 아닌 하효주 선생님의 말 한 마디에 무언가를 느끼고 있다.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라.

 

이게 대체 뭐라고 영감이 떠오르는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웃겨서 헛웃음은 나온다.

천천히 피아노를 연주한다.

 

지금 느끼는 영감은 저번에 느꼈던 영감과는 다르다.

저번에 느꼈던 영감은 이미 완성되어 있는 멜로디가 떠올랐었다.

다른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고, 오직 그 멜로디만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금 내 머리에는 여태까지 내가 만들었던 노래들이 떠오르고 있다.

 

내가 만든 노래들은 어땠더라?

그 노래를 부른 애들은 무슨 생각이었지?

그리고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지?

 

그런 생각들이 멜로디로 바뀐다.

신기한 기분이다.

웃음이 나온다.

손가락이 계속 움직여진다.

피아노 위에서 손가락이 춤춘다.

 

단 한 번의 멈춤도 없이.

 

“후우.”

 

곧이어 연주를 끝낸 뒤에, 숨을 내뱉었다.

참았던 숨을 한 번에 내뱉는 것처럼 크게.

 

 

- 동생이 천재였다 63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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