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로의 여신, 가정의 여신 헤스티아 by 그리스 신화 : 신 여신 영웅 핸드북

Realize 2024. 3. 30. 13:42

그리스 신화 : 신 여신 영웅 핸드북 p80

 

 

헤스티아는 누구인가?

 

헤스티아는 처녀 여신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이었다. 화로와 가정의 여신이었던 만큼 사람들은 그녀에게 날마다 예배를 드렸고, 헤스티아는 가정생활과 가정의 행복을 책임졌다. 화로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신들에게 바치는 모든 제물 가운데 일정량은 늘 헤스티아에게 권리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에게 동물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칠 때 헤스티아의 몫으로 남겨놓은 고기로 연회를 마련했다. 고대 도시와 마을마다 헤스티아에게 헌정된 공공화로가 있었으며 이 화로의 불씨는 절대 꺼트리면 안 되었다.

 

헤스티아는 올림포스 신들 가운데 첫째이면서 동시에 막내였다.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장녀였기에 크로노스가 첫 번째로 삼켜버린 신이었다. 따라서 크로노스가 제우스에게 붙잡혀 자식들을 토해낼 때 마지막으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 때문에 헤스티아는 맏이이자 막내가 되었고 제우스는 막내아들이자 동시에 맏이가 되었다.

 

헤스티아는 다른 신들이 하루가 멀다고 벌이는 사건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 헤스티아는 인간들은 물론 신들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아폴론과 포세이돈이 헤스티아에게 청혼한 적이 있지만, 그들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구와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제우스에게 분명히 밝혔다. 평생 순결을 지켰고 다른 올림포스 신들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겠지만, 헤스티아는 그리스인들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올림포스 주신 명단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알아둘 이야기

 

헤스티아는 다른 신들과 소원하게 지냈기에 헤스티아가 다른 신들과 함께 중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야기가 전혀 없다.(고대에는 어땠는지 몰라도 현존하는 그리스 문헌 중에서 남아있는 이야기는 없다.) 그녀는 신화보다는 역사적 관점에서 더 중요했다. 가정을 수호하는 여신인 만큼 고대 그리스인들은 집안의 대소사를 헤스티아에게 의존하며 안전과 위안을 얻으려 했다.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가 남긴 이야기에서도 헤스티아가 다른 신들과 연관된 사건은 하나뿐이다. 님프와 신들과 사티로스들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에 헤스티아가 참석한 적이 있었다. 헤스티아가 잠시 낮잠을 청하는 사이 잠든 헤스티아를 보고 프리아포스가 정욕에 빠져 그녀를 겁탈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까이 있던 당나귀가 시끄럽게 울어댄 덕분에 헤스티아가 잠에서 깼고, 그는 아무 짓도 하지 못했다. 일이 들통이 나는 바람에 프리아포스는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로마인들은 헤스티아를 숭배하는 전통을 수용하고 계승했다. 헤스티아의 로마식 이름은 베스타였고, 로마인들은 처녀 사제들을 따로 두어 베스타 신전에서 신성한 불씨를 관리하며 여신을 섬기도록 했다. 베스타 신전의 여사제들은 로마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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