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신에게 기원하는 노래는 기도가 된다.

Realize 2020. 4. 29. 22:02

 

마음속으로 빌면서 신에게 실례되지 않도록 진심을 담아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 순간이었다. 축복의 기도를 입에 담았을 때처럼 마력이 반지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뭐, 뭐야!?'

 

가사에 맞춰 퍼져 나간 마력이 축복이 되었다.

서둘러 마력의 흐름을 막았지만 이미 늦었나 보다.

푸른빛이 반지에서 튀어나왔다.

축복이 된 푸른빛이 무대와 대강당 위에 쏟아져 내렸다.

 

(중략)

 

"로제마인, 그 축복은 뭐지?"

"몰라요. 멋대로 나왔어요."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내 대답에 페르디난드가 언짢은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연습 때는 안 그랬는데 왜 갑자기 축복이 되는가?"

"......그야 연습 때는 진지하게 빌지 않잖아요."

 

연습 중에는 손가락 움직임이나 음계를 쫓느라 신에게 빌 여유가 없었다며 조그맣게 덧붙이자,

페르디난드가 손끝으로 관자놀이를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다.

 

"진지하게 빌었더니 그렇게 됐다, 이건가?"

 

 

- 책벌레의 하극상 3부 3권 -

 

 

 

참 신기한 일이지......

테크닉은 둘째치고

사람이 마음을 어떻게 먹냐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안일어나기도 하니~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