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삼장 법사의 시작
불문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 불가의 사람만이 구원받는다던데
그걸로 정말, 괜찮은 것입니까?
그러기 위해 수련을 거듭하고 덕을 쌓고있지 않더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에게 구원은 없느니라.
수행이 가능한 것은, 수행만 하고 있어도, 먹고 살만큼 유복하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이 그 반복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그런 분들에게 구원받길 원하면 수행을 하라고 어찌 요구할 수 있겠습니까?
유복하기에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극소수의 자와,
가난한 까닭에 생활에 쫓기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
진정으로 구원받아야 마땅한 쪽은 누구란 말입니까?
어린애 같은 투정은 그만두거라.
구원의 배는 모두를 태우고는 움직일 수 없느니라.
구원받는 자와 구원받지못하는 자는 분명 존재한다.
이것은 진리다.
수많은 불전을 읽었건만 그 어느 것에도 모두가 구원 받는다는 가르침은 없었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내가 사랑했던 불문은, 겨우 이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단 말인가?
처음 눈으로 본 불문의 가르침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세계가 넓어진 것을 확실히 느꼈다.
불행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시련으로 여길 것인지,
그저 불운이었다고 한탄할 지에 따라 마음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세상 모든 일은 당사자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그리고 그러한 생각은 불전의 수만큼 존재했다.
세계가 무수한 우주가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어린 나의 마음조차 결국은,
헛소리
지금 뭐라고 했느냐...
승정님께서 말씀하신 진리도, 제가 감동했던 수많은 불전도,
모든 것이 헛소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네놈...!
누구나 구원받으니 수행도 하지 않고 불경도 외우지 않고,
신앙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이야말로 헛소리가 아니더냐!
...정말로 그런 것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얻어지는 구원 따윈 환상이다.
아아
설령 환상이라 할지라도 당사자가 그로인해 구원받는다면 그걸로 좋지 않겠습니까?
그야말로 진리이지요.
헛소리라고 말했던 건, 사실 제가 이런 얘길 꺼내지 않아도 알고 계시는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시는 승정님의 말씀을 두고 말한 겁니다.
...자네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모두를 구원할 가르침에 대한 수단은 있는 것이더냐?
앗 감사.
아니요 반대지요.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천축에 가볼까 합니다.
- 번뇌☆서유기 26화 -
요즘은 이정도 수준의 진리는 만화책에서 잔뜩 나오고
요래요래 간 천축에서 대승경전을 한트럭 가져오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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