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하지만 실감하지 못하는 것

Realize 2021. 7. 5. 23:53

 

 

 

 

 

 

 

음~

 

끄응~

 

둘 다 왜그래? 차 식겠어!

 

기억을 공유할 수가 없대.

 

기억?

 

응-. 두 사람이 각각 뭔가를 봤다는데 그 본 걸 서로에게 보여주려 했더니 안되더래.

 

말하자면 정보의 공유화가 안됐다?

 

응.

 

공유화가 안되면 곤란한 정보야?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

 

누군가가 강제로 체험시킨 기억이 있는데 그 부분만 도무지 공유도 발신도 안돼.

일종의 카피 방지라도 걸려있는 것처럼 현재로선 말로 설명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없어.

 

그건 인간과 똑같다는 뜻이잖아. 기억이나 체험은 고유의 것이라 그렇게 쉽사리 공통 체험은 할 수 없으니까.

 

인간과 똑같다...?

...... 그런가...?

 

우리에게 수작 부린 그 누군가는... 인간과 같은 일을 경험시키고 싶었던건가?

 

그렇다 해도 이건 너무 답답한데? 차 줘.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이해시킨다는게 이렇게 곤란한 일인줄 몰랐어.

 

인간들은 그래.

이해하기도 하고 오해하기도 하고, 타인을 이해하려면 넌더리 날 만큼 상대방에 대해 알지 않으면 안돼.

나하고도 그렇잖아? 웃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별일 다 겪었잖아?

 

확실히... 그렇긴 하네.

 

이것도 '이해는 하지만 실감하지 못하는' 것중 하나인 거야.

 

그런 셈이지...

 

 

- 푸른강철의 아르페지오 15권 -

 

 

 

스피릿들은 슈퍼컴퓨터보다 빠르게 한순간에 정보공유를 하지만

인간은 정보공유를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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