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그리스로마신화 제우스의 결혼과 메두사 신화
신의가면3 서양신화 p175
에 있는 내용이다ㅋ
중요한 내용이니~
요 링크와 함께 잘 읽어보고 곰곰히 생각해보자☆
사실 이 할배 책은 다 읽어봐야한다ㅋㅋㅋ
https://cafe.naver.com/purifymoon/2275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질적인 도덕성에 대해 말하다.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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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유럽의 신과 영웅들 : 기원전 1500-500년
2. 제우스의 결혼
청동기 초기의 인더스 강 유역 도시들의 역사와 에게 해 도시들의 역사를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 지역의 발전 시기는 기원전 2500-1500년경으로 거의 똑같다. 그러나 신석기와 청동기의 촌락과 도시 생활을 바탕으로 한 예술과 신화들이 맨 처음에 인더스 강에 이르렀을 때, 그것은 선진적인 문화가 정글에 자리 잡은 구석기와 중석기의 저개발 상태의 촌락들로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곳은 레오 프로베니우스가 "인류 문화의 역사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립자"라고 불렀던 저 열대의, 시간을 초월한 적도 지대의 "제2종의 문화"가 자리잡은 주요한 지역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리고 그 환경이 이후 인도 신화와 문명의 역사에 미친 영향은 결정적이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고 절단되고 썩어가는 인간 시체들과 묻힌 살 조각들을 비롯하여, 모든 열대 문화 지역에 공통되는 소름 끼치는 의식을 통해서 처리된 유해가 식물의 꺾꽂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사회적 성장을 새롭게 지속시켜 준다고 여겼다. 프로베니우스가 말하듯이, 이곳의 "사람들은 식물 세계의 정신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자신을 식물과 동일시하며, 식물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열대의 적도 지대 전체의 첫째 가는 신화적 주제는 죽임을 당해서 절단이 난 신적 존재의 몸에서 식용으로 쓰이는 식물이 자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역의 원시적인 제의는 그러한 신화와 대응물이다. 청동기 중기의 신화들에서도 첫째 가는 주제는 죽음과 부활에 대한 것으로서, 이것은 종종 엄청난 규모로 이루어지는 인간 희생제의를 통해서 표현된다. 그 결과, 이러한 신화와 의식들이 원시적인 인도에 이르렀을 때, 그곳에서 열대적인 것과 만나 그것을 통합시킴으로써, 높은 수준의 양식과 낮은 수준의 양식, 세련된 양식과 소박한 양식들이 두루 뒤섞인 제의적 살해 양식의 복합물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사람의 피를 흘려가며 검은 여신 칼리를 숭배한다든가, 남편의 화장용 장작에 미망인을 함께 태운다든가 하는 것이 가장 잘 알려진 예들이다.
인도는 청동기 문명의 일차적 중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인더스 강 유역의 모헨조다로와 하랍과 등의 유망한 도시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소멸하고 말았다. 그 유적지들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결과를 보면, 문화적 진화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점진적인 퇴화의 흔적만이 보인다. 그리고 그 거대한 아대륙의 나머지 부분은 오늘날의 멜라네시아 수준에 비교할 만한 발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어쩌면 이것도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사실 인류학자들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구리, 금, 은, 청동을 교역하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누비아, 스페인, 아일랜드, 헝가리, 크레타, 아라비아를 하나의 방대한 공동체로 통합해가면서 발전하던 지중해 세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나아가서 기원전 1500-1000년경에는 인도-아리아 인의 전차를 탄 전사들, 소몰이꾼들, 베다를 읊는 사람들이 그들의 아리아 신들의 만신전(인드라, 바루나, 미트라, 바유, 아그니 등)과 더불어 인더스 강 유역의 도시들을 쳐부수고 갠지스 강 유역의 평원으로 이동하였지만, 그들 역시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들이 받드는 신들의 무용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무용 역시 시간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흡수하고 재생하는 여신-어머니 칼리의 실체 속으로 금방 흡수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평화! 평화! 평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평화!"하고 꿈을 꾸듯 느릿느릿 읊조리는 가운데, 평화 속에서 머리가 잘린 희생자의 피가 신의 음식처럼 계속해서 여신의 목구멍 속으로 부어지게 되었다.
반면 에게 해에서는 북쪽에 넓게 퍼진 동물의 평원을 무대로 삼던 구석기의 대사냥민의 후손들이 살던 지역 근처에 문명의 새로운 질서들이 자리를 잡았다. 나아가서 그들은 수백년 동안 근동 핵심부의 창조적인 중심으로부터 끊임없이 영향력을 받아들이고 동화해왔다. 이 들판은 상당히 고양된 에너지가 담겨 있는 곳이다. 우리가 방금 보았듯이, 기원전 2500년경 아리아 인 또는 원 아리아 인의 물결들 가운데 첫번째 물결이 남쪽으로 밀려온 뒤에, 다른 물결들이 잇따라 밀려왔다. 그러나 결국 인도의 대단원과는 정반대로, 여신의 신화적 질서가 남신들을 소멸시킨 것이 아니라 그 반대가 되었다. 나아가서 그렇게 소멸된 질서조차 멜라네시아의 식인종 여자 괴물의 질서가 아니라, 우리가 크레타로부터 알게 된 그 우아하고 어여쁜 파리지엔들의 질서였다.
우리는 이미 올림포스의 제우스가 여신-어머니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인 뱀을 정복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면 이제 그가 그리스로 오게되었을 때 만난 예쁘고 젊은 수많은 여신들에게 어떠한 태도를 보였는지 보도록 하자. 모두들 제우스가 황소, 뱀, 백조, 소나기로 변신한 것에 대해서는 읽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지중해의 님프를 볼 때마다 정신을 잃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나서 그리스 인들이 크레타 인들만큼 문명화되었을 때, 그들의 최고 신이 그렇게 여자의 꽁무니를 쫓아다녔다는 것이 신학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당혹스러워할 필요는 없었을 터인데, 제우스가 쫓아다닌 여신들이라는 것이 사실은 한 여신의 여러 측면들이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한 여신이 색깔이 변하는 비취로 만든 가운을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우스가 현현하는 모습이 매번 지난번의 모습과는 달랐듯이, 여신 역시 지난번의 모습과는 달랐다. 그러한 신의 통일성 속의 다양성은 기독교의 삼위일체, 즉 신적 실체 하나에 신적 인격들 셋(또는 그 이상)이 모여 있다는 교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구약에서 예를 들자면, 야곱에게, 모세에게, 기드온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야훼의 천사들"은 야훼이기도 하고 동시에 야훼가 아니기도 하였다. 세상 모든 곳의 신들은 이러한 종류의 일을 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그 신들의 습관을 꼼꼼하게 연구해온 사람들에게는 놀랄 일이 아니다. 물론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에만 익숙한 사람은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오, 주여, 당신의 방법은 인간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하고 외칠지도 모른다.
그 시기에 제우스가 직면하였던 문제는 그리스 인들이 가는 곳마다, 즉 골짜기마다, 섬마다, 후미마다, 세계의 여신-어머니의 지역적 표현이었고, 제우스는 부권적 질서의 위대한 신으로서 부권적인 방법으로 그 것을 정복해야 하였다는 것일 뿐이다. 알렉산더 시대의 분류학자들은 이러한 정복들을 모두 종합하였으며, 그 결과 생생한 일람표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이런 초자연적인 스캔들의 다행스러운 결과 하나는 그것이 궁극적으로 그리스 인들을 그 이전의 신학으로부터 완전히 구해주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의 신화의 영향 하에 있던 다른 지역들에서도 일어났으면 좋았을 만한 일이다. 어쨌든 제우스가 결혼을 하고 다니던 화려한 시절에, 그 결혼은 중대한 사회적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듣게 되는 훗날의 서사에서 그것이 어느 정도 경박하게 드러나 있다고 하여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서, 이 신화의 유머만이 아니라 논리와 기능도 보여주는 첫번째 예는 팔라스 아테네의 탄생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이름은 이미 기원전 1400년경 크레타의 궁궐 도시 크노소스의 선 문자 B 서판에서도 나타난다. 거기에는 "A-TA-NA PO-TI-NI-JA"라고 적혀 있는데, 그것은 "아타나의 여인에게"라는 뜻이다. 여기서 이 말은 하나의 장소를 가리키며,(예를 들어 "샤르트르의 우리들의 여인에게"라는 명칭처럼) 헬레니즘 이전의 언어로 되어 있다. 마틴 닐슨 교수는 이 말이 크레타의 집안과 궁전의 성소들에 나타나는 여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그림20과 그림21)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크레타) 궁전의 여신은 왕의 개인적인 보호자였는데, 아테네가 떠맡은 역할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녀는 영웅들의 수호자이다." 그러나 세상이 다 알듯이, 고전기의 만신전에서 아테네는 고대 크레타의 신이 아니라 제우스의 뇌에서 태어난, 올림포스의 젊고 새로운 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우스는 여신 메티스를 첫 아내로 맞이하였는데, 이것이 그의 결혼을 통한 신학적 침략이라는 오랜 역사의 출발점이다. 메티스는 최초의 우주-물의 부부인 오세아누스와 테티스의 딸이다. 그리고 오세아누스와 테티스는 메소포타미아의 압수와 티아마트에 정확하게 대응한다. 메소포타미아의 최초의 부부의 첫 아들이 뭄무, 즉 말, 로고스, 진리와 지식의 주관자였듯이, 메티스는 무한히 지혜로웠다. 메티스는 사실 모든 실들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이 알았다. 나아가서 그녀는 변신의 기술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제우스가 접근할 때마다 그 기술을 이용하였으나, 마침내 제우스는 꾀를 써서 그녀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고 그녀는 잉태를 하였다.
그러나 제우스는 만일 그녀에게서 둘째가 태어난다면 자신이 끝장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녀를 그의 침상으로 유인하여(그녀는 여전히 임신중이었다) 한참 뒤에 제우스는 호반을 거닐다가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두통이 너무 심해지는 바람에 제우스는 소리를 질렀다. 이때 헤파이스토스 - 어떤 사람들은 프로메테우스라고도 한다. - 가 양날도끼를 가지고 와서 일격에 그의 머리를 갈라버렸다. 그러자 제우스의 머리로부터 아테네가 완전 무장을 하고 튀어나와서 전투에 나설 때처럼 고함을 내질렀다. 그 이후로 제우스는 그의 뱃속에 앉아 있는 메티스가 그에게 그녀의 지혜를 빌려준다고 말하고 다녔다.
물론 우리는 여기서 프로이트가 "승화"라고 명명한 것의 생생한 예를 볼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커다란 역사적(개인적일 뿐 아니라) 상황에 적용된 것이다. 이 사례는 아담이 하와를 낳은 것과 비슷하다. 다만 현재의 사례에서는 여자가 신으로부터 태어났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나아가서 하와가 헤브루 이전에 나타났을 때는 뱀의 배우자로 나타났듯이, 크레타에서 A-TA-NA PO-TI-NI-JA에게 바쳐진 선물도 뱀 여신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리고 고전 시대의 아테네가 가슴에 매달고 있던 강력한 마법 방패 고르고네움에는 메두사의 머리가 붙어 있었는데, 메두사의 무시무시한 머리카락은 쉭쉭거리는 뱀들이 뒤엉킨 것이었다.
우리는 이미 생명과 죽음 모두를 제공하는 메두사의 피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이제 그녀의 머리를 잘라서 아테네에게 바친 페르세우스의 전설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자. 해먼드 교수는 미케네의 역사상 실존하는 왕 페르세우스에게 기원전 1290년이라는 연도를 부여하였고, 나아가 그에게 왕조의 건립자라는 자리를 부여하였다. 그리고 로버트 그레이브스 - 그는 2권짜리 그리스 신화는 그 역사적 적용이 매우 시사적이기 때문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 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벤 전설이 구체적으로 "그리스 인들이 그 여신의 주된 신전들을 유린"하고 "여신의 여사제로부터 고르곤 가면을 벗겨내었다."는 뜻이라고 주장한다. 그 가면은 속인들에게 겁을 주어서 쫓아내기 위하여 쓴, 마귀를 쫓는 가면이었다. 즉 기원전 13세기초에 실제로 역사적인 결렬, 일종의 사회학적인 상처가 있었고, 이것이 이 신화에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신경증의 잠재적 내용이라고 부르는 것이 꿈의 명백한 내용으로 기록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록되지만 동시에 감추어지는 것이다. 무의식에 기록되지만 의식적인 정신에는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해석되는 것이다. 그러한 장막을 치는 신화에는 - 우리가 방금 보았듯이 성서의 신화도 그러한 종류의 또 한 예이다. - 반드시 겉과 속이 다른 점이 내포되어 있기 마련이며, 그것으로 인한 결과는 무시되거나 억압될 수 없다. 어머니 자연, 어머니 하와, 어머니 세계의 여주인은 늘 처치되어야 할 존재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를 더 엄하게 베어버릴수록, 그녀의 고르고네움은 더 무시무시해진다. 덕분에 어머니를 죽인 아들은 멋진 장관을 이루는 탈주를 감행할 수도 있다. 결국 지구 표면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 맙소사! 아직은 모르지만, 장차 그는 낙원이 있어야 할 그의 내부에 지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쨌든 메두사는 올리포스 이전, 아름답고 발랄하였던 시절에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수많은 손녀들 가운데 하나였다. 가이아는 태초에 배우자 없이 그녀 자신으로부터 하늘(우라노스), 산(우레아), 바다(폰투스)를 낳았다. 이어서 가이아는 그녀의 아들 우라노스로부터 티탄 종족을 잉태하였다. - 여기에 오세아누스와 테티스가 포함되는데, 그들로부터 메티스가 태어났다. 또한 크로노스, 레이아, 테미스, 그리고 특별한 방법으로 아프로디테도 태어났다. 그리고 가이아는 그녀의 아들 폰투스로부터 잉태하여 두번째 자식들을 낳았다. 그중에서 포르키스와 케토를 꼽을 수 있는데, 이들이 그라이아이, 고르곤, 그리고 세계의 끝에서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들을 지키고 있는 뱀의 부모이다. 메두사라는 이름의 뜻은 "여주인", "통치자", "여왕"이다.(귀에 익은 이야기 아닌가?) 그리고 조수의 신인 포세이돈(우리는 이미 두 여왕의 아들이자 남편으로서 그를 만난 적이 있따.)은 그녀에게 두 쌍둥이를 잉태하게 하였는데, 그녀는 이들을 낳지는 못하였따.(목이 잘렸을 때 피와 함께 튀어나온다/역주) 그 쌍둥이는 "황금 칼의" 영웅인 크리사오르와 날개 달린 말 페가소스였다.
앞에서 본 것처럼, 에게 해에 말이 도래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떠한 수수께끼가 있다. 말은 기원전 2100~1800년경 사이에 도래하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에는 트로이가 두드러진 중심지였다. 그러나 북방으로부터 마케도니아를 거쳐서 온 것인지, 아니면 동방에서 아나톨리아를 통하여 후르리 인과 카시트 인 등 인도-아리아 인 계통으로부터 도입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인도 베다 시대의 아리아 인에 의한 말 희생제의가 왕들이 거행하는 의식이었으며, 그 구조와 상징의 사용은 대체로 그 이전의 황소 희생제의를 조금 바꾼 것이었음을 알고 있다. 나아가서 황소 희생 의식은 에게 해에도 있었고, 그 이전에는 돼지 희생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돼지의 희생제의는 극히 원시적이고, 또 폭넓게 퍼진 신화적 전승의 질서에 속하여 있었는데, 이것은 엘레우시스의 여신들인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의 신화와 제의에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서 그리스의 돼지 희생 신화와 의식은 멜라네시아와 태평양의 그것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멜라네시아와 태평양의 경우 그것은 달-뱀 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신의 가면 : 원시 신화"에서 다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달-뱀-돼지-황소-말의 지속성과 순서를 강조하는 것 외에는 이 주장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리스 인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그리스와 에게 해에 둥지를 틀고 있었을, 메두사를 비롯한 옛 티탄 세대의 그리스 여신들은 신석기가 막 시작되던 시기 - 어쩌면 중석기일 수도 있다. - 의 달-뱀-돼지의 맥락과 원래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에 대하여 가능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은 한편으로는 멜라네시아와 태평양의 신화와 의식들에서 나타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켈트 인의 아일랜드에서 나타난다. 사실 메두사가 나타나는 일반적 형태 - 두 팔을 들어 올린 채 쭈그리고 앉아 있는데, 혀는 턱 너머로 축 늘어지고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있는 모습 - 는 멜라네시아의 돼지 숭배에서 다른 세계의 수호자가 보여주는 모습과 같다. 그곳에서 그녀는 저 너머의 세계로 가는 길을 지키고 있는 여자 악마이다. 그녀에게 돼지를 바쳐야만 - 자기자신을 바치는 것을 대신하는 행동이다. - 그 너머로 가는 것을 허락받을 수 있다. 메두사도 낮의 가장자리 너머에 있는 그녀의 동굴에서 정확히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즉 황금사과나무로 가는 길목이었다. 또 길가메시의 모험에서 나오는 무녀 시두리와 비교해볼 수도 있다.
그러나 메두사는 또한 고전기 그리스에서는 훨씬 뒷날에 나온 희생의 말이라는 신화적 맥락과 연결되고 있었다. 사실 메두사와 포세이돈은 둘 다 말의 신화와 연결되고 있는데, 이것은 기원전 2000년경 이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기원전 1400-1200년의 미케네 선 문자 B 서판들에는 I-QO(hippo, "말")라는 신에게 제물을 바친 기록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포세이돈이 고전기에서 히피오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따. 포세이돈은 말의 형태로 암말의 형태인 메두사와 짝을 맺었다. 그렇게 해서 메두사는 날개 달린 페가소스와 그의 인간 쌍둥이 크리사오르를 잉태하였다. 나아가서 로버트 그레이브스가 지적하듯이, "고르곤의 머리와 암말의 몸을 가진 여신의 초기 표현물"도 있다. 따라서 그레이브스는 페르세우스 신화를 "그리스 인들이 그 여신의 주된 신전들을 유린하고, 여신의 여사제로부터 고르곤 가면을 벗겨내고, 신성한 말들을 소유하였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이제 1가지 세목만 더 살펴보기로 하자. 프레이저는 "황금가지"에서 네미에 있는 디아나의 작은 숲과 말은 신화적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숲에서는 심지어 로마 시대 후기에도 국왕 살해가 이루어졌다. 귀공자 히폴리투스는 그의 마차를 끌던 말들이 바다로부터 올라온 포세이돈의 황소에 놀라는 바람에 말들에게 끌려가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그런데 디아나가 그를 살려내고, 그는 네미에서 그녀의 왕으로, 즉 숲의 왕으로서 통치한 것으로 되어 있다. 프레이저는 덧붙인다. "로마의 달력에 나오는 성 히폴리투스, 즉 디아나의 날인 8월 13일에, 말에 끌려가다가 죽은 자는 다름 아닌 같은 이름을 가진 그리스의 영웅이라는 것을 거의 의심할 수가 없다. 그는 이방인 죄인으로 2번 죽은 뒤에, 기독교 성자로 행복하게 부활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포세이돈, 메두사, 페르세우스의 영웅적 행위라는 신화적 맥락에 대한 우리의 관점에다가 달 왕(Lunar king)의 죽음과 부활의 신화를 덧붙이고, 그것과 더불어 국왕 살해 의례도 덧붙여야 한다. "신의 가면 : 원시 신화"의 앞부분에서 나는 그리스에서 교육을 받은 에르가메네스라는 이름의 에티오피아 왕에 대한 기록을 제시하였다. 그는 알렉산드리아의 파라오인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푸스(기원전 309-246년) 시기의 사람인데, 군인들 한 무리와 함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엄숙한 황금 신전 성소로 들어가서 국왕 살해 의례의 신탁을 읽어오던 사제들을 죽임으로써 그 무시무시한 옛 전통을 단절시켰으며, 왕의 운명, 기능, 권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따라서 상황을 재정리하였따. 마찬가지로, 만일 페르세우스가 실제로 기원전 1290년경 미케네의 새로운 왕조의 설립자였다면, 그가 이웃 여신의 숲을 침해한 것은 거기서 시행되어 온 오랜 의식 - 아마 국왕 살해였을 것이다. - 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였음이 틀림없다. 그가 제우스의 황금 소나기로부터 기적적으로 태어났다는 신화는 당시에 큰 의미를 지녔을 것이다. 그것이 어머니 여신 - 그녀에게는 죽음이 곧 삶이다. - 의 낡은 신앙 질서를 대체할 신성한 부권적 신앙 질서와의 관련 속에서 그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해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페르세우스는 아르골리스의 공주 다나에가 기적적으로 잉태한 제우스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어머니와 더불어 물이 스며들지 않는 상자에 넣어져서 바다로 떠내려가게 되었다. 세리포스 섬의 어부가 그들을 해안으로 끌어올렸는데, 그 어부의 형제이자 그 지역의 왕인 폴리덱테스는 다나에와 그녀의 아들을 자신의 노예로 삼았다. 다른 판본에 따르면 그의 부인이 되었다고도 한다. 또 다른 판본에 따르면, 그녀는 왕의 형제인 어부 딕티스에게 그냥 남아 있었다. 그러나 왕은, 이 부류의 전설에 나오는 모든 군주와 마찬가지로, 잔인한 괴물과도 같은 왕이다. 그는 다나에를 차지하기 위해서 페르세우스를 죽이려고 하며, 이를 우리기 위하여 페르세우스에게 메두사의 머리를 가져오라는 아주 어려운 - 아니, 불가능한 - 과제를 떠맡긴다.
이 무시무시한 괴물에게는 두 자매가 있었는데, 이 셋은 모두 황금 날개, 황동 손, 뱀들로 뒤엉킨 머리와 몸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입 안에는 멧돼지의 엄니가 달려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무시무시해서 사람들은 그들을 보기만 하여도 돌로 변하고 말았다. 페르세우스는 괴물을 처치하러 가는 길에 다양한 신화적 위험들을 통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모험 가운데 물의 요정들로부터 날개가 달린 샌들, 몸을 시야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모자, 벤 목을 넣어 운반할 수 있는 주머니를 받았다. 페르세우스는 그것들을 가지고 가장 먼 바다를 넘고 낮의 바깥 테두리를 넘어서 어둠의 영역에 도착한다. 그곳은 별들과 행성들이 사라졌다가 다시 태어나는 곳이다. 그는 먼저 그라이아이라는 묘한 3인조를 만난다. 이들은 늙은 잿빛의 세 자매로서, 하나의 이와 눈을 공유하고 있다. 페르세우스는 그들이 눈을 서로에게 전달할 때 그것을 낚아채고는 고르곤의 동굴 - 그들이 지키는 곳이다. - 로 가는 길을 가르쳐줄 때까지 돌려주지 않았다. 그 다음에, 아이스퀼로스가 말하듯이, "그는 멧돼지처럼 동굴 안으로 쳐들어갔다."
동굴 안의 고르곤들은 잠을 자고 있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보면 돌로 굳을까봐 눈을 피하고 있을 때, 영웅들의 수호 여신인 아테네가 검을 든 그의 손을 안내하였다.(다른 판본에 따르면, 방패에 비친 메두사를 보게 하였다고 한다.) 페르세우스는 낫 모양의 칼을 단 한번 휘두름으로써 메두사의 목을 얻었다. 그는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 등을 돌려서 달아났다. 목을 자르는 것과 동시에 페가소스와 크리사오르가 메두사의 잘린 목에서 튀어나왔다. 두 자매가 페르세우스를 쫓아왔다. 그러나 페르세우스는 무사히 집에 도착하였으며, 거기서 무시무시한 전리품을 꺼내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높이 들어 올렸다. 순간 압제자 왕은 저녁 식탁에 앉아 있던 그의 수행원들과 함께 돌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세리포스 섬에는 돌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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