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Realize 2023. 11. 25. 23:50

 

"서리,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해보거라."

 

"처음 게이트가 나타나고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능력을 하나씩 깨우치던 시기가 있었어."

 

"혼란스러웠겠구나."

 

"대혼돈의 시기였지."

 

모두가 처음이었기에 서툴렀고, 사망자도 정말 많았다.

그때 좋은 능력을 지녔음에도 사용법을 몰라 죽은 플레이어도 굉장히 많았다.

 

"정말 웃기게 들리겠지만, 그때 굉장히 찾은 사람이 많아진 직종이 하나 있어. 뭔지 알아?"

 

"으음, 특수부대 교관? 아니면 복싱 세계 챔피언?"

 

"다 틀렸어. 바로 만화가와 소설가, 그리고 영화감독과 게임 개발자들이야."

 

"......?"

 

서리여왕이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대체 왜? 그들이야 말로 플레이어, 게이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 아니더냐."

 

"관련이 왜 없어? 그들이야말로 세상이 바뀌기 전부터 능력에 대해 고민하던 자들이야."

 

자신의 캐릭터가 지닌 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또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는 직종.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톡톡, 서준호가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란 말이지."

 

창작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이따금 플레이어가 생각지도 못한 사용법을 내놓기도 했다.

그 때문에 벽을 마주한 플레이어는 그들을 찾아가 능력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묻곤 했다.

 

"나도 그중 하나였어."

 

서준호가 만화책을 흔들어 보였다.

 

"만화 소설 영화 등에서 굉장히 많은 영감을 얻고 실제로 기술을 발전시켰었거든."

 

"그, 그런 말도 안되는......"

 

서리여왕이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제법...... 아니 확실히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도 같구나."

 

 

 

- 얼어붙은 플레이어의 귀환 10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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