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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티아, 평화를 사랑하는 화로의 여신 by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신화수업 365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신화수업 365 p99
099. 헤스티아, 평화를 사랑하는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는 로마에서는 '베스타'라고 불렀고, 영어로는 '베스터'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스티아는 가정과 공공기관의 화로를 담당하는 여신이었다. 어원적으로도 '화로'를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집안의 중요한 일은 모두 화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곳은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에 입회하는 의식을 치르는 곳이자, 쫓기는 자들이 피난처를 구하는 곳이기도 했으며, 중요한 일이 있으면 그것에 대고 맹세를 하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화로는 항상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었다. 크레타나 미케네 궁전의 중앙홀인 메가론에도 한가운데에 커다란 화로가 놓여 있었다.
헤스티아는 아테나와 아르테미스처럼 처녀 신이다. 신이나 사람들과 사랑을 나눈 적이 없다. 언젠가 포세이돈과 아폴론이 그녀에게 구애하자 그녀는 제우스의 머리에 대고 처녀성을 지키겠다고 맹세했다. 그러자 제우스가 그녀의 맹세를 인정하고 가정에서 가장 명예로운 장소인 화로를 관장하도록 주선해주었다.
헤스티아는 신전이나 신상이 없는 여신으로 유명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화로를 그녀의 신전으로, 불길을 그녀의 신상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집 안이나 모든 공공기관의 중아에 늘 화로가 놓여 있는데 굳이 신전이나 신상을 세울 필요를 느끼지 않은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처럼 얼굴 없는 여신으로 알려진 헤스티아는 로마 시대에 베스타 여신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비로소 약간의 조각상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 여신상에도 헤스티아 여신의 조용하고 그윽한 성품이 잘 드러나 있다. 베스타 여신상은 옷을 차려입고 진지한 얼굴로 조용히 앉아 있거나 머리에 깊숙하게 베일을 쓰고 있다.
헤스티아는 마치 화로의 불길처럼 조용하고 은은하여 분쟁과 다툼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였다. 그녀는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싸울 때도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멀리 비켜나 있었다. 그녀는 처음에는 올림포스 12주신에 포함되어 있다가 나중에 그 목록에서 빠진다. 아테나 아고라에 있는 12주신의 제단에는 그녀의 이름이 있지만 파르테논 신전의 동쪽 프리즈에는 그녀 대신 디오니소스의 이름이 들어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헤스티아가 12주신의 목록에서 빠진 이유를 갈등을 싫어하는 헤스티아의 성격을 보여주는 실례로 들기도 한다. 디오니소스가 신이 되어 올림포스로 올라오자 올림포스의 평화를 위해 스스로 12주신의 자리를 양보했다는 것이다. 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헤스티아에 대한 구체적인 서사나 에피소드가 거의 없는 것도 그녀의 조용한 성격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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