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헤스티아 by 그리스 신화의 이해

그리스 신화의 이해 p182
2) 헤스티아
호메로스의 서사시에는 등장하지 않는 헤스티아는 헤시오도스의 서사시에선 크로노스와 레아의 맏딸로 등장한다. 제우스의 누이들 중 가장 존경받는 헤스티아는 종종 '하늘과 땅의 여주인'으로 불렸다. 그로부터 '헤스티아로부터 시작하다'라는 관용어까지 등장했는데 그것은 '처음부터 시작하다'란 뜻이다. 헤스티아는 사물의 본질을 우회적으로 지시하는 말이 될 정도로 널리 숭배되었다.
헤스티아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처녀성이다. 포세이돈과 아폴론이 헤스티아를 쫓아다니며 사랑을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헤스티아는 단호히 거절했다. 헤스티아는 방패를 들고 있는 제우스의 머리를 만지며 영원히 처녀성을 간직한 신성한 여신이 될 것을 결연히 맹세했다. 헤스티아의 두 번째 특징은 부동성이다. 불사의 신들이 사는 올림포스나 땅 위를 걸어 다니는 인간들의 거처에 자리 잡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그녀의 특징이다. 이 여신은 모든 신들이 제우스를 따라 올림포스를 비울 때에도 혼자서 의연하게 신들의 집을 지킨다.
처녀 신이며 칩거하는 신 헤스티아는 집 안의 불을 다스린다. 집 안의 불은 화덕과 부뚜막에 있다. 고대 사회에서 화덕은 집 안의 중심이며, 부뚜막은 온 가족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가정의 핵심이다. 헤스티아는 인도유럽인이 그리스로 이주하면서 들여온 그들의 토착신이다. 로마 시대에는 '베스타' 여신으로 불리는데, 이때는 가정의 불을 주관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를 주관하는 중요한 여신으로 변모한다. 그러나 후일의 베스타와는 달리 그리스의 헤스티아는 가정의 불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며 아울러 도시의 불의 수호신이기도 했다. 이때의 불은 헤파이토스의 불과 같은 '기술적인' 불이 아니라 가정의 '화목'을 상징하는 화덕의 불이다.
호메로스의 찬가는 헤스티아 찬가 1편에서 "헤스티아 없이는 잔치가 있을 수 없다. 잔치를 시작하고 끝낼 때에는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를 헤스티아에게 제주로 올려야 한다"고 하면서, 인간들의 거처에서는 헤스티아와 헤르메스가 우정으로 맺어진다고 말한다. 헤르메스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상업의 신이다. 한 가정은 안사람만 있어서는 흥할 수 없다. 바깥사람도 있어야 한다. 헤르메스는 바깥 양반에 해당되고, 헤스티아는 안 주인에 해당한다.
헤스티아는 원로원 공회관의 수호신이 되기도 했다. 아테네 공회관에는 그녀의 초상화가 걸렸고 그녀는 공회관의 수호신으로 공식적으로 숭앙받았다. 한편 헤스티아가 특별히 보살핀 곳이 있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이 그곳이다. 여자세 퓌티아가 기거하는 아폴론의 성스러운 신전은 헤스티아가 지켜주었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스티아는 올림포스의 다른 신들에 비해 역할이 미미하고 개성이 약하다. 헤스티아는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는 추상적인 원칙이다. 일상생활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정을 중시하는 인도유럽인의 오랜 관습을 반영한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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