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영혼의 생김새
신의 거울 P233
영혼의 생김새
고대 이집트의 영혼 개념은, 다른 수많은 것들처럼, 역사 시기가 시작될 때 이미 온전하게 발전된 상태였으며,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사고체계를 보여주는데, 개인 영원불멸의 진수를 최소한 4가지의 주요 실체로 나눈다. 그 각각의 보면 다음과 같다.
1. 카(ka), '이중' 혹은 '쌍둥이'(죽은 자의 보호천사이자 영 안내자), "인간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으며 그의 어떤 상 안에든 들어가 살 수 있었다." 제임스 헨리 브레드테드에 의하면, 카는 "일종의 우얼한 수호신으로서 특히 내생에서 개인의 운을 인도하며 죽은 이집트인들은 모두 내생에서 그의 카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 바(ba), 혹은 '심장-영혼'은, "어떤 면에서는 카와 연결되어" 있지만 하나의 인격으로 존재하고, "내생에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바 영혼의 특징적인 속성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재능이다. 바는 고대 이집트 미술에서 종종 비상하는 제비나 머리가 인간인 제비로 묘사되는데, 이것은 이집트 학자 스티븐 쿼크가 주목했듯이, "최상의 자유에 대한 은유"다.
3. 아브(ab), 혹은 심장은, 영혼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EA 윌리스 버지 경에 의하면 "사람의 심장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 그리고 심판 때 그것은 특별한 심사에 의해 선택되는 유일한 몸 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 심장은 영적이고 사색적인 삶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간주된다."
4. 심판에 '정당화'할 경우, 영혼 발전의 최고단계는 사후(sahu) 또는 영적 육체였고 그 안에 아크(akh) 또는 변형된 영, "어떤 환경에서도 죽을 수 없는 천상적 존재"가 살았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 대망의 "수백만 년의 삶을" 갖게 된다. 고대 이집트어에서 아크(아케트, '수평선'에서도 발견된다)라는 단어는 항상 빛, 밝음, 광채, 빛남의 의미를 갖는다.
앙코르의 신-왕들이 죽은 후에 스스로 자신에 속한 "영적 영광을 밝게 비출 신성한 몸을 입게" 되기 바란다고 선포했을 때 그들은 사후와 아크에 유사한 어떤 것을 마음에 두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고대 이집트 지혜 학교에서 신도들의 목표는 빛나는 변형된 아크로서 영원을 위한 채비였다. 죽음을 건너고 두아트의 공포를 견디며 심판의 전당 심장무게 달기(말들의 무게 달기)에서 순정하고 정당화한 상태로 솟아나야만 자신의 마지막 영화가 벌어진다는 것을 그는 알았다. 우리가 2부에서 보았듯이, 그것을 하기 위해 단순히 도덕적이고 점잖은 행동 이상의 것이 그에게 요구되었다. 필요하지만 충분치 않은 그런 행동은 도덕적이고 점잖은 재생을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영의 변형은 보장받을 수 없다. 요구된 것은 지식, 순수한 지식, 우주 지식인 듯한데, 왜냐하면 (어느 경우에도 이유가 온전히 설명된 적은 없지만) 오로지 이것만이 그를 깨임의 길에서 인도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이것은 혹시 자야바르만 7세가 전심전력의 헌신성으로 추구했다고 하는 "최상의 깨달음에 도달하는 높은 길", 또는 "장애 없이 현실의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독창적인 교조"는 영원불멸자들이 3가지 세상에서 공경해마지 않는 법칙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
고대 이집트 문헌에 그토록 널리 퍼져 있는 영지주의적 영원불멸 추구의 느낌이 거듭해서 캄보디아 비문에서도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를 테면, 자야바르만의 아내 자야라자베디는 "현자의 평정심의 길을 따랐"고, 반면 그의 언니는 "그 지식이 철학자들의 지혜를 능가"했으며 특히 "과학을 크게 열망했던 여자들에게 왕의 은혜를 감로수처럼 지식의 형태"로 펼쳐갔다는 이유로 추앙받았다고 한다.
우리가 보았듯이, 앙코르에서 그토록 높이 평가되었던, 그리고 군왕들이 자신의 거대한 신전의 수치와 상징체계로 암호화하려 했던 그 지식은, 영혼을 '존재의 바다'로부터 구원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졌다. 끈기있는 추구를 통해서만 획득될 수 있는 이런 지식의 위력은 마야, 즉 물질세계의 끔찍한 '실재'환영을 쫓아낼 만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고대 이집트인들과 크메르 왕들 모두, 존재의 의미를 찾아내고 존재의 신비의 심연까지 관통하려 시도하는 것이 모든 감지력 있는 피조물들의 신성한 의무라고 믿었다. 그 과정에 누군가는 다음과 같은 근본 진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었다. "심장에 남아 있는 온갖 욕망들이 추방될 때... 심장의 모든 매듭이 느슨해질 때 (오로지 그때에만) 그가 영원 불멸 존재를 획득하리라."
고대 이집트의 경우와 정확히 마찬가지로, 크메르 군왕들은 영혼의 영화를 깨달음의 과정으로 보게 되었다. 그것은 우주의 시계 태엽장치가 드러나고 숙련자들이 완벽한 지식을 갖출 때까지 환영의 껍데기를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나가는 과정이었다.
'Realiz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그드라실과 9개의 세상 (0) | 2022.01.06 |
---|---|
시간이라는 무한의 어둠에 (0) | 2022.01.06 |
이 세계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힘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어 (0) | 2022.01.05 |
왜 배우려고 하지 않지?! (0) | 2022.01.04 |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0) | 2022.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