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기가 쓴 글 속에서 정말 전지전능한 걸까?

Realize 2024. 4. 5. 23:13

 

-한수영, 넌 작가지?

 

한수영의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또 무슨 시비를 걸려고.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작가는 자기가 쓴 글 속에서 정말 전지전능한 걸까?

 

-갑자기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아니, 그냥 궁금해서. 너는 글을 쓰면서 모든 걸 통제하는 거야?

이 인물은 이렇게 움직이고, 저 인물은 저렇게 행동하고···.

 

-그야 당연히···.

 

자신만만하게, 한수영은 선언했다.

 

-통제 못하지.

 

-왜? 작가잖아.

 

-작가가 진짜 신인 줄 아냐?

 

-이야기 속의 모든 건 작가가 만드는 거잖아. 상황도, 인물도···.

 

뭘 모르는 소리를 하는구만, 하고 한수영이 중얼거렸다.

 

-등장인물은 만들어 놓는 순간 제 맘대로 움직여. 작가는 그냥 무대를 제시할 뿐이야.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고 움직일지를 선택하는 건 등장인물 들이라고.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진짜로.

 

-너 글 되게 편하게 쓴다.

 

-뒤질래?

 

복부를 얻어맞으며 허리를 꺾던 김독자.

 

그때 김독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재밌네. 작가도 이야기의 신은 아니라···. 그럼 '시나리오'라는 건 대체 누가 결정할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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