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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목록에서 말하는 점술가의 도구
달빛정화
2020. 10. 13. 15:37
점술가의 도구는 하나같이 그래. 수정구 역시 새것이라면 쓸모가 없어. 그건 술사 본인이 손을 올려서 수도 없이 들여다보고, 깨끗하게 닦고, 침식을 함께하는 사이 미세한 상처와 얼룩이 축적되어 <자기 내면과의 대화>를 쉽게 하기 위한 키트지. 타로 카드도 마찬가지야. 덮어놓으면 조건이 똑같다고? 그럴 리가. 오랫동안 사용하면 접힌 자국이나 쓸려서 갈린 자국이 생기고, 균등하게 섞는 것 같아도 카드를 뽑으면 약간이나마 편차가 생겨. 타로 카드는, 새것이라면 의미가 없어. 개개의 상태와 사정을 하나하나 들어맞추면서 그 당사자한테 최적의 답을 제시하는 <대화의 상대>가 되는 거지.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신약 2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