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열쇠 게티아 서열1위 바알의 정체

고대문명이 숨쉬는 중동신화 p140
에 나오는 내용이다.
성서에서 자주 나오는 야훼의 적인 바알 신.......
게티아나 이런데서 나오는 악마 바알과
사뭇다른 모습과 행동이라 깜놀할 위칸도 있을듯......
참고로 서양에서는 시편29을 바알에게 바쳐진 가나안의 찬송가의 변형으로 보기도 한다.
(빨간색 줄친 곳)
(시 29:1) 너희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능력을 여호와께 돌리고 돌릴지어다
(시 29:2) 여호와께 그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 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시 29:3) 여호와의 소리가 물 위에 있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를 내시니 여호와는 많은 물 위에 계시도다
(시 29:4) 여호와의 소리가 힘 있음이여 여호와의 소리가 위엄차도다
(시 29:5) 여호와의 소리가 백향목을 꺾으심이여 여호와께서 레바논 백향목을 꺾어 부수시도다
(시 29:6) 그 나무를 송아지 같이 뛰게 하심이여 레바논과 시룐으로 들송아지 같이 뛰게 하시도다
(시 29:7) 여호와의 소리가 화염을 가르시도다
(시 29:8) 여호와의 소리가 광야를 진동하심이여 여호와께서 가데스 광야를 진동시키시도다
(시 29:9) 여호와의 소리가 암사슴을 낙태하게 하시고 삼림을 말갛게 벗기시니 그의 성전에서 그의 모든 것들이 말하기를 영광이라 하도다
(시 29:10) ○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하도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
(시 29:11)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힘을 주심이여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에게 평강의 복을 주시리로다
이제 보게될 것이 바로 기독교에 짓밣혀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악으로 낙인찍힌
가나안의 주신 엘과 아세라의 아들!
풍요와 다산, 전쟁과 비바람의 신!
바알의 진짜 신화다.
적대자들을 물리친 바알
아주 먼 옛날의 일입니다. 당시 가나안의 최고신은 엘이었습니다. 엘은 모든 신들의 아버지였습니다. 또한 강의 근원으로 엘 평원이라고 줄리는 곳에 살았습니다. 엘은 황소 엘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턱수염을 기르고 날개를 가진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엘의 아들 중에는 “바알”이라는 신이 있었습니다. 바알은 “구름을 타고 달리는 신”으로 표현됩니다. 엘의 아들중에는 바알과 비슷한 힘을 갖고 최고 자리를 노리는 얌 나하르라는 신이 있었습니다. 얌 나하르는 바다와 강의 신이었습니다. 얌은 바다를 뜻하고 나하르는 강이라는 뜻입니다. 최고신인 엘은 나하르를 더 사랑하고 좋아했습니다. 엘이 얌 나하르를 더 사랑한 것은 두 신 모두 물과 관련된 신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바알은 엘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결국 바알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얌 나하르는 신들에게 바알을 붙잡아 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얌 나하르의 명령에 여러 신들은 벌벌 떨었습니다. 바다와 강의 신은 얌 나하르가 화를 내면 물이 범람해서 땅의 모든 것으 휩쓸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얌 나하르는 무서운 신이었습니다. 신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 알겠습니다. 바알을 붙잡아 무릎을 꿇리겠습니다.”
그러나 오직 바알만이 얌 나하르의 전령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참 딱한 신들이군. 저 따위 전령의 말에 벌벌 떨다니 말이야.”
여러 신들은 바알과 얌 나하르의 전령 사이에서 눈치를 보았습니다. 어느 쪽을 편들어야 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때 바알이 얌 나하르의 전령에게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신들을 협박하느냐?”
그때 옆에 있던 바알의 누이인 아나트가 바알을 말렸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얌 나하르와 싸우면 안 돼.”
바알도 누이위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어차피 얌 나하르와 한 번은 싸워야 해.”
아나트는 바알을 위해 대장장이의 신에게 두 개의 마법 지팡이를 만들게 했습니다. 마법 지팡이의 이름은 야그루쉬와 아이무르였습니다.
바알은 두 마법의 지팡이를 들고 얌 나하르와 맞섰습니다. 먼저 공격한 것은 바알이었습니다. 바알은 먼저 아그리쉬라는 마법의 지팡이로 얌 나하르의 가슴을 강하게 때렸습니다. 그러나 얌 나하르는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바알은 연리어 아이무르라는 마법의 지팡이로 얌 나하르의 머리를 때렸습니다.
“그만, 내가 졌다.”
얌 나하르는 자기가 패배했음을 선언했습니다. 바알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러 신들은 바알에게 경고했습니다.
“바알, 얌 나하르에게 우리가 당한 것을 벌써 잊었단 말이야? 지금 승리의 기쁨을 즐길 때가 아니야.”
바알은 창피했습니다. 자기가 작은 승리에 도취해서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이 창피했던 것입니다. 바알은 얼른 냉정을 되찾고 얌 나히르를 죽였습니다.
얌 나히르기 죽은 뒤부터는 물 때문에 큰 피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살기 위해서는 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이 지닌 힘은 무척이나 강하기 때문에 물을 잘 다루어야 하는데, 바알이 물의 신 얌 나히르를 굴복시켜 물을 잘 다룰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신들은 바알이 얌 나히르를 물리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잔치는 북쪽 산에 있는 바알의 성스러운 신전에서 열었습니다. 바알의 누이임 아나트는 비록 얌 나히르가 죽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알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신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나트는 아주 예쁘고 아름답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한 뒤 잠치에 참석했습니다. 잔치는 매우 흥겹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대 잔치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갑자기 신전의 문이 닫혔습니다. 그리고 아나트가 바알에게 위협이 되는 신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나트는 자기가 죽인 신들의 머리와 손을 베어 허리에 맸습니다. 죽은 신들의 머리와 손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나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신들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바알에게 대들지 못했습니다. 바알과 아나트는 자기들에게 적대적인 신들을 모두 제압한 것입니다. 바알과 아나트는 자기들의 힘에 어울리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신전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여신을 찾아가 바알이 새로운 신전을 지을 수 있도록 최고 신 엘에게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바다의 여신은 엘을 찾아갔습니다.
“바알이 새로운 신전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엘은 시큰둥했습니다. 얌 나하르가 바알에게 무릎을 꿇었고, 자기가 사랑하던 다른 여러 신들이 바알과 아나트에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여신은 엘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해도 바알이 최고의 힘을 갖고 있어요. 그것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다시 분쟁이 생길 것이고 피를 보게 되겠지요.”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엘은 내키지는 않았지만 바알이 새로운 신전을 짓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바알과 아나트는 삼나무와 벽돌로 신전을 지었습니다. 신던을 지은 것은 물건을 잘 만드는 코터르라는 신이었습니다. 코타르는 바알의 부름을 받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바알이 코타르에게 말했습니다.
“신전을 지을 때 창문을 만들면 안 되네.”
그러자 코터르가 의아하가는 듯이 물었습니다.
“아니, 왜 창문을 만들면 안 되는 거죠?”
바알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창문을 만들어 놓으면 얌 나하르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창문을 타고 신전으로 들어와 나의 힘을 빼앗으려고 할 거야. 그 녀석들을 이 세상에서 모두 없애기 전에는 절대로 창문을 만들어서는 안 되네.”
이렇게 해서 처음에 바알의 신전에는 창문이 없었습니다. 훗날 바알이 땅속에 숨어 있는 용들을 모두 잡아서 죽인 다음에야 비로소 창을 만들었습니다. 바알은 창문을 통해 번개와 비를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처음 만든 신전은 그다지 화려허지도 웅장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나트가 직접 일을 찾아갔습니다.
“신전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엘은 역시 내키지 않았지만 허락했습니다. 아나트는 돌아와서 곧바로 금과 은으로 신전을 치장했습니다. 이렇게 신전이 모두 왕성이 되자 바알은 신들을 초대해서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이 세상은 내가 지배할 것이다.”
바알은 신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자기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가뭄과 지하세계의 신 모트에게 공물을 바치지 않겠다.”
이 말은 얌 나하르가 죽은 뒤에 엘이 사랑하는 가뭄의 신과 지하세계의 신 모트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입니다. 얌 나하르로 대표되는 홍수와 물의 범람을 제압한 바알은 이제 가뭄과 죽음에 대항해 싸우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이 평화롭기 위해서는 홍수나 가뭄 등의 자연재해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의 신과 싸운 바알
먼 옛날의 일입니다. 막 세상을 다스릴 신들의 역할이 정해졌을 때의 일입니다. 그런데 유독 땅 위를 다스릴 신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두 신이 땅을 지배하기 위해 서로 경쟁했는데, 하나는 비의 신인 바알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다를 지배하는 용이었습니다. 바알과 용은 서로 자기가 땅을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신들의 왕 앞에 가서 결정을 내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신들의 왕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바다의 신인 용에게 땅을 다스릴 자격이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모든 것이 물에서 시작된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신들의 왕은 땅을 다스리게 된 용을 위해 궁전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용은 땅을 차지하자 아주 거만해졌습니다. 모든 신들에게 선물을 바치라고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신들은 불만이 많았습니다. 신이 다른 신에게 선물을 바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들은 한 곳에 모여 대책을 이야기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바다의 용을 이길 만한 힘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바알이 나섰습니다. 바알은 땅의 지배권을 놓고 용과 경쟁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용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용과 싸우겠어.”
바알은 어떻게 용과 맞서 싸울지 고민했습니다. 바알은 용과 가까이에서 싸우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알의 누이 아나트는 던져서 목표에 맞지 않으면 다시 되돌아오는 마법의 곤봉 2개를 만들어 오빠에게 주었습니다.
바알은 용을 찾아가 첫 번째 곤봉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바알의 곤봉은 빗나갔습니다. 바알은 다시 잘 겨냥해서 용을 향해 두 번째 곤봉을 던졌습니다.
두 번째 곤봉은 용의 머리를 세게 때렸습니다. 바알이 던진 곤봉에 맞은 용은 바다 위에 그대로 뻗었습니다. 바알이 싸움에서 이긴 것입니다.
싸움에서 이긴 바알은 용을 대신해서 땅을 다스리는 신이 되었습니다. 바알은 신의 궁전이 완성되자 모든 신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신과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 그 누구도 내 왕권을 넘볼 수는 없다. 불만이 있다면 지금 말하라.”
물론 아무도 바알에게 대들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원하던 땅을 손에 넣은 바알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 바알의 머릿속에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모트라는 신이 떠올랐습니다. 바알은 자기에게 도전할 수 있는 신은 모트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알은 포도밭의 정령과 목장의 정령을 불렀습니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지하세계로 가라.”
정령들이 물었습니다.
“지하세계는 어떻게 갈 수 있는지요?”
바알이 대답했습니다.
“세계의 끝으로 가라. 그러면 2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이 보일 것이다. 그 아래가 죽은 사람들의 나라다. 바로 모트가 다스리는 지하세계란다. 모트에게 이렇게 전해라. 모트가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지하세계와 사막뿐이라고 말이야.”
정령들은 바알이 시킨 대로 지하세계를 찾아가 모트에게 바알의 말을 전했습니다. 모트는 머리끝까지 화를 냈습니다.
“바알이 화려한 옷을 입고 빛나는 왕좌에 앉아 있는 동안 나는 이 어둡고 우울한 곳에서 진흙과 오물만 먹고 살라는 말이냐? 돌아가서 바알에게 전해라. 만약 이곳으로 스스로 오지 않으면 내가 초대하겠다고. 바알이 지금까지 먹어 보지 못한 것을 먹여 주겠다고 말이야.”
바알은 정령들로부터 모트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바알은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곳에 가면 날 죽일 거야. 그래, 어쩌면 맛있는 것을 모트에게 주면 화가 풀릴지도 모르겠군.”
바알은 다시 정령들을 모트에게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맛있고 훌륭한 음식과 향긋한 술을 잔뜩 짊어지고 가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모트는 바알이 자기의 기분을 맞추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크게 화를 냈습니다.
“나를 음식과 술로 달래려고 하다니. 내가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지? 내게는 바알의 선물이 필요 없으니 도로 가져가거라. 대신 용기를 내서 나에게 오라고 전해라.”
바알은 정령들로부터 모트의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이 지하세계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비겁한 신이 되고 말 것입니다. 바알은 전차를 준비시키고 무기인 구름과 바람과 비를 몸에 지녔습니다. 그 다음 죽음의 힘에 대항하기 위해 붉은 흙을 몸에 발랐습니다. 예로부터 귀신은 붉은색을 싫어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하세계로 찾아간 바알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지하세계에서 누구라도 음식을 먹으면 다시 땅 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잊고 모트가 준 음식을 먹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바알이 빵을 먹은 순간 바알은 모트의 포로가 되어 암흑 속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바알이 땅 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자 세상은 난리가 났습니다. 먼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비의 신인 바알이 없으니 비를 내릴 신이 없었던 것입니다. 비가 오지 않자 나무와 풀이 자랄 수가 없었습니다.
포도밭의 정령과 목장의 정령은 하늘로 올라가 신들의 왕에게 땅 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알렸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목초지에 살고 있었는데 이제 비가 오지 않아 모두 말랐습니다.”
신들은 정령들의 말을 듣고 크게 걱정했습니다. 특히 바알의 여동생 아나트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아나트는 태양신을 찾아갔습니다.
“당신은 유일하게 지하세계를 거쳐 땅 위로 떠오르는 신이시니 지하세계에 들리거든 바알의 시체를 가져다주세요.”
태양신은 아나트가 불쌍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지하세계에 들러 바알의 시체를 거두어 새벽에 아나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아나트는 많은 짐승을 죽여서 바알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오빠의 뒤를 이어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나트는 바알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기는 했지만 땅을 다스리는 일보다 바알을 죽인 모트를 찾아다니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아나트는 어느 날 들판에서 모트를 발견했습니다. 모트는 들판을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나트는 모트의 옷을 붙잡고 말했습니다.
“제 오빠인 바알을 살려 주세요.”
그러나 모트는 싸늘한 표정으로 그럴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나트는 다시 깊은 슬픔에 잠겨 몇 달이고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들판에서 모트를 만났습니다.
아나트는 더 이상 바알을 살려 달라고 모트에게 사정하지 않았습니다. 아나트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거칠게 모트의 어깨를 붙잡고 칼을 뽑아 찔렀습니다. 아나트는 모트의 몸을 갈기갈기 찢고 팔과 다리 부분을 가루로 만들어 키로 까불러 여기저기 뿌렸습니다. 몸은 불에 태웠다가 방아 속에 넣고 가루로 갈아서 역시 온 세상에 뿌렸습니다.
그날 밤 아나트는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몇 달 동안 말라 있던 강이 갑자기 꿀로 넘치고 하늘에서 비가 아닌 기름이 쏟아져 내리는 꿈이었습니다. 아나트는 자기가 꾼 꿈이 바알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알려 주는 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나트는 태양신에게 낮에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바알이 있는지를 살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결국 태양신은 돌아다니다 바알을 찾게 되었고, 바알은 다시 살아나 땅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일이 순조롭게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모트가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알이 되살아난 지 7년째가 되던 해에 사방에 뿌려놓은 모트의 몸이 한곳에 모여 모트가 되살아났습니다. 모트는 이를 북북 갈며 바알에게 덤벼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너를 완전히 죽일 거야. 다시는 살아날 수 없도록 말이야.”
바알은 바알대로 군대를 모아 싸웠습니다. 바알과 모트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오랫동안 싸움을 벌였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서 바알과 모트가 싸우는 것을 내려다보던 태양신이 모트에게 말했습니다.
“모트여! 지금 당신이 바알과 싸우는 일을 신들의 왕이 모르게 해야 할 거요. 만약 알게 되면 당신은 왕위를 빼앗기고 왕을 상징하는 지팡이는 벼락을 맞아 부서지고 말테니까.”
이 말을 들은 모트는 갑자기 무서움을 느꼈습니다. 결국 모트는 바알이 왕임을 인정하고 지하세계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바알은 그제야 완전하게 땅을 다스리는 신이 되었습니다.
활과 화살을 놓고 신과 다툰 아크하트
가나안의 왕인 다니엘에게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들을 위한 성대한 잔치를 열었습니다. 다니엘은 여러 신들에게 아이를 달라고 빌었으며, 특히 바알에게 큰 제물을 바치고 아이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바알은 다니엘이 자기를 위해 준비한 제물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엘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다니엘 왕에게 아이를 주어야겠습니다.”
엘은 바알의 말에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다니엘은 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꿈에서도 바라던 아이를 얻게 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다니엘은 크게 기뻐했고 왕비 또한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자식이 생기는군요.”
그리고 10달이 지나자 왕의 자리를 물려받을 위엄과 자격을 갖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다니엘은 아이의 이름을 아크하트라고 지었습니다. 다니엘의 기쁨은 이루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니엘은 바알 신에게 크게 감사했습니다.
어느 날, 다니엘은 대장장이 신인 코타르가 멀리서 활과 화살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니엘은 재빨리 신들을 위한 잔치를 준비시키고 코타르를 초대했습니다. 다니엘은 잔치가 열리는 동안 코타르에게 자기 아들인 아크하트를 위해 활과 화살을 선물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평소에 다니엘을 좋게 생각하고 있던 코타르는 서슴없이 활과 화살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크하트는 활을 아주 잘 다루었습니다. 물론 그 활은 대장장이 신 코타르가 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크하트가 활을 쏘는 것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신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알의 누이인 아나트였습니다.
“나도 저 활을 가지고 싶어.”
아나트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처음에는 부럽기만 했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아크하트가 가진 활과 화살을 몹시 탐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나트는 아크하트를 찾아갔습니다.
“아크하트야. 네가 가진 활과 화살을 나에게 주지 않겠니? 네가 만약 활과 화살을 준다면 너에게 많은 금과 은을 줄게. 나는 너의 활과 화살을 꼭 가지고 싶어.”
그러나 아크하트는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여신이시여, 저는 활과 화살을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겠습니다.”
아나트는 화가 났지만 꾹 참고 다시 말했습니다.
“금과 은이 싫다면 너에게 영원히 살 수 있는 힘을 주면 어떨까? 너를 낳게 해 준 바알처럼 영원히 살 수 있게 되는거야.”
아크하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죽을 운명을 타고 난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나트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게다가 아크하트는 불에 기름을 붓듯이 아주 치욕스러운 말을 했습니다.
“여신이시여. 원래 활과 화살이라는 것은 남자들이 다루는 무서운 무기입니다. 여신이나 여자들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지 않습니까?”
아크하트는 여신을 놀릴 생각이 없었지만 아나트는 그 말을 듣고 크게 분노했습니다. 아나트는 전쟁의 여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이유 없이 줄 수 없다고 해도 화가 날 판인데 여자라는 이유로 활과 화살을 가질 수 없다는 말을 듣자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난 것입니다. 아나트는 최고신인 엘을 찾아갔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인간이 신에게 모욕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만약 나의 분노를 풀어주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킬지도 몰라요.”
엘은 세상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너의 화가 가라앉겠느냐?”
아나트가 엘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엘은 귀찮다는 듯이 아나트에게 마음대로 하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나트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아나트는 처음부터 계획을 꾸미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대로 일을 저지르면 훗날 다른 신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최고신인 엘을 찾아가 허락을 받아 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나트는 곧바로 야트판이라는 신을 불렀습니다. 야트판은 매우 사나운 신이었습니다.
“너느 아크하트가 가지고 있는 활과 화살을 빼앗아 오너라.”
야트판은 독수리로 변해 아크하트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야트판은 하늘에서 빙빙 돌면서 기회를 엿보았지만 좀처럼 틈이 나지 않았습니다. 야트판은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크하트가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야트판은 아크하트가 방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늘에서 덮쳤습니다.
아크하트는 식사를 하다 말고 갑자기 자기를 덮친 독수리와 힘껏 싸웠습니다. 그런데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야트판이 활과 화살을 빼앗는 과정에서 그만 아크하트를 죽이고 만 것입니다.
처음에 보았듯이 다니엘이 바알 신에게 간절하게 기원을 해서 얻은 자식이 바로 아크하트였습니다. 그런데 사소한 시비 끝에 아크하트가 죽고 말았으니 큰일이 난 것입니다.
게다가 야트판은 아크하트가 죽자 당황해서 활과 화살마저 물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이 엉망이 된 셈입니다.
“내가 잘못했어. 활과 화살에 눈이 멀어 그만 아크하트를 죽이고 말았구나.”
아나트는 자기의 작은 욕심 때문에 아크하트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후회하고 크게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아크하트가 죽자 땅도 힘을 잃었습니다. 땅이 힘을 잃자 가뭄이 닥쳐오게 되었고 풀과 곡식이 말라 사람들과 동물들도 먹을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동물들은 기운을 잃고 쓰러졌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독수리 떼들이 죽은 동물의 시체를 뜯어 먹었습니다. 참으로 쓸쓸하고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아크하트의 아버지 다니엘은 아크하트가 보이지 않자 애를 태우며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크하트가 아나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독수리들이 아크하트의 시체를 뜯어 먹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비통할 수가 있나? 신의 힘으로 아이를 얻었는데, 신에 의해 다시 죽임을 당하다니...”
그렇다고 무작정 슬퍼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다니엘은 애통한 마음으로 신들에게 기원을 했습니다.
“나의 아들 아크하트의 시체를 찾고 싶습니다. 어느 독수리가 나의 아들의 몸을 먹었는지 알려 주십시오.”
바알이 이 기도를 들었습니다. 바알은 모든 독수리의 어머니인 수물의 뱃속에서 아크하트의 시체를 찾아 주었습니다. 시체를 찾은 다니엘은 온 나라에 7년 동안 아크하트의 죽음을 애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전해지는 신화는 여기까지입니다. 뒷부분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아크하트의 누이인 파크하트가 복수를 위해 신을 찾아가는데, 공교롭게도 아크하트를 죽인 야트판을 찾아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한 자기의 잘못으로 아크하트를 죽었다고 생각한 아나트는 아크하트를 다시 살려 내고 활과 화살을 그의 손에 쥐어 줄 것을 맹세합니다.
이 신화는 신의 작은 욕심 때문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신화를 살펴보면 죽음과 삶이라는 보다 큰 주제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앞의 신화에서도 바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아크하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