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지기가 울 카페를 대하는 포지션중 하나★






하아- 이대로라면 신이 모든것을 해결해 줄거라 생각하고 안심할 것 같은데
내 힘엔 제약이 있어서 만능이 아니라는걸 신탁으로 알려야하나?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나에 대해 감사한다는 마음이 사라져
운명 포인트가 쌓이지 않게 될텐데 어쩌지...
일단은 목재를 가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조사 해볼까나
이렇게 진지하게 조사를 하는것은 얼마만일까
10년 가까이 매일 만갤에서 의미없는 어그로들만 끌었었다.
그 외엔 인방... 유튜브... 애니보기 등
그런 쓸데없는 짓에 시간을 내다 버리지 않았다면
좀 더 제대로 된 조언을 마을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무직 백수만 아니었더라도 모아둔 돈의 일부만을 사용해서 운명 포인트를 쉽게 늘릴 수 있었다...
이 게임의 사람들도 나 같은 사회적 쓰레기가 아니라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던 회사원같은 사람이 플레이어였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편하게 생활했을텐데...
왜 게임 따위에 빠져서는 과거를 반성하는거지.
게임은 그저 현실도피용 오락일 뿐이잖아...
으윽, 젠장
갑자기 옛날의 그 상처부근이 아프구만...
젠장 이 상처만 보면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버려-
당시의 나는 소중한 여동생을 뒤로하고 그저 도망치기에 바빳다...
그 이후로는 어떤 일을 해도 잘 되지 않고 죄책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뒤늦게 후회해봤자 소용없는건 알고있다.
지금은 그저 모든것을 잊고 게임에만 몰두하고 싶어...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이것밖에 없으니까...
- 마을 만들기 게임의 npc가 살아있는 인간으로밖에 안 보인다 2화 -






















우윽... 벌써 아침인가
분명 어제는 목재를 가공하는 방법에 대해서 검색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잠에 들어버렸어...
백수가 된 이후로 이렇게 일찍 일어난건 꽤나 오랫만이네
어디보자. NPC들은 벌써 일어나서 일하고 있구만.
자 그러면, 오늘은 어떤 신탁을 내려야할까?
아아, 배고파...
그러고보니 나, 어제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어
저녁 밥도 먹질 않았었구나...
게임 속 세계라지만 저들이 오히려 나보다 더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이 무능한 신에게 과한 기대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조금 줘 볼까나
혹시 신이 핑계대는 것 같아서 환멸이라도 해버린건가?
지뢰를 밟았구나 조금 더 그럴듯한 변명을 했어야 됐어!
여러분! 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신께서는 저희를 언제나 지켜보고 계십니다!
호에?
휴우, 멋대로 좋은 쪽으로 해석해줘서 다행이다...
앗! 운명 포인트가 늘어났다!
역시 신탁의 내용에 따라서 운명 포인트의 상승량이 다르구나.
하지만 겨우 이정도로의 상승량으론
쓸만한 기적의 발동은 일주일에 한번쯤 될까말까 하겠네...
운명 포인트가 더 있다면 어느 정도의 불안은 사그라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운명 포인트를 낭비할 수는 없어.
남은건... 과금뿐인가...
경품들 중 아직 뜯지않은 미개봉 물품은 모조리 인터넷 경매에 올려뒀어.
중고라도 2~3만엔 정도는 벌어줬으면 좋겠는데...
그 밖에 뭐 팔만한거 없나?
이거라면 전당포에 가서 바로 넘겨버려도 현금을 쥘 수 있겠지?
문제라고 한다면-
이것들을 팔아치우려면 밖으로 나가야되는 거겠지...?
벌써 몇 달째...
아니, 새벽을 제외하곤 2년째 외출하지 않았어.
그치만.. 이 개꿀잼 갓겜을 전멸시켜서 두번 다시는 못하는게 더 아까워.
한번... 나가볼까...
살이 쪄버린게 아닌데도 옷이 갑갑하게 느껴진다.
역시 오늘은 안되겠어. 내일 가보자...
나란 새끼는 또 다시 회피하려고만 했구나...
오늘이야말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혹시나 저들이 날 보며 비웃고 있지 않을까?
나이 쳐먹고 취직도 못한 백수를
매도하며 뒷담화 까고 있는건 아닐까?
마을 운영에 도움이 될 그런 책은 어디없나...
좋아. 일단은 2만엔 어치 과금 완료다.
- 마을 만들기 게임의 npc가 살아있는 인간으로밖에 안 보인다 3, 4화 -















어라?
어째서... 눈물이...?
젠장... 눈물이 멈추지 않아...
하핫, 고작 게임일 뿐인데...
눈물이 날 만큼 지난 과거를 후회하면서...
나는... 나는 어째서 지금까지...!
이젠 변하고 싶어...!
그래... 사람에 따라선 가장 간단한 수단 하지만 나는...
일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
누군가에게 실망당하는 건 이제 싫어
일하게 된 계기가 게임 때문이라니
다른 사람이 보면 바보 취급하겠지
그렇지만 여기서 일하지 않으면...
나는 아마 이대로 평생 변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움직여!
생각하지마! 고민하지 마!
지금부터 진짜로 일하러 나가는거구나...
또 아버지를 실망시킬 수는...
벌써부터 뒷걸음질 치고 있을 쏘냐?
그 정도의 각오였던 거냐고!?
고마워. 용기를 얻었어.
모두 다녀올게.
후우... 벌써 하루가 저물었나.
정말 이 게임만 하면 시간이 흐르는 것도 깜빡 잊고 몰두 해버리는구만.
조금이라도 좋아, 가족들과 이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명운의 마을 덕분이야.
최근에는 내가 마을사람들을 도와주고 있는건지
아니면 그들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니까
- 마을 만들기 게임의 npc가 살아있는 인간으로밖에 안 보인다 6, 7, 10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