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실력을 키운다면 각성자에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그건 그렇고 리무루여. 네 생각을 들려주면 좋겠다만, 괜찮겠느냐?"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면."
"음, 예전에도 물었다만 얼티밋 스킬(궁극능력)에 대해서 알고 싶다. 이대로 검의 실력을 키운다면 궁극 각성자에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이런, 완전히 스트레이트로 질문을 날린 건데, 이건.
상황에 따라선 이길 수도 있다.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지만, 가능성이 제로이진 않았다.
(생략)
"내 생각이지만, 아마도 중요한 건 의지력일 거야.
의지의 힘만으로 존재하고 있는 정신생명체라면 얼티밋 스킬이 없어도 궁극의 권능에 대항할 수 있는 것 같거든.
이 추측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정답이지 않을까."
"자신의 의지력을 정신생명체에 필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이면 된단 말이구나?
그렇다면 검의 길을 통해서 그 끝의 경지에-"
(생략)
"없는 걸 없다고 투덜대봤자 소용이 없지. 그보다 정신생명체가 되면 얼티밋 스킬에 대항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거냐?"
"그것도 절대적이진 않지만 말이지.
살아온 나날에 따라 개체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갓 태어난 아크 데몬 같은 존재는 완전히 불가능한 것 같더군.
강한 의지와 그걸 받쳐주는 에너지(정신력)가 있다면 궁극의 권능에 대항할 수 있는 것 같아."
"음, 너의 설명은 두루뭉술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잘 이해가 안 되는 구나......"
그, 그렇지는 않는데-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간결하게 설명해볼까.
"간단히 말해서 기합이야!"
(생략)
그런 분위기 속에서 소우에이가 입을 열었다.
"리무루 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얼티밋 기프트를 받은 몸이기 때문에 감히 큰소리를 치진 못하겠습니다만,
기합을 검에 실으면 어떤 상대이든 죽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 의견을 듣고 아게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소인의 경우에는 모든 의지를 칼날로 승화시킨다는 느낌이 들었죠.
적을 죽인다는 의지 그 자체로 자신의 육체를 칼로 만들어내서 '내 검으로 베지 못할 것은 없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형체가 없는 것이라도 벨 수 있는 겁니다."
(생략)
내 그림자에서 란가가 불쑥 머리를 내밀면서 대화에 끼어들었다.
"내 경우는 조금 다르군.
나의 주인의 그림자 속에서 잠들어 있었을 때 갑자기 신기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그때 하스터가 번뜩인 것이다.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주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계속 품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생각한다!"
핫하하 하고 기쁘게 웃으면서 란가가 말했다.
-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에 대하여 18권 -